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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물가 상승에 부담되는 설 직장인 예상경비 ‘38만원'

사진=연합뉴스

사람인 2,044명 설문 결과

지난해보다 8만원 상승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직장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침체로 지갑은 얇아진 반면 물가의 고공행진에 따라 명절기간 사용 할 지출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직장인 A(강릉시)씨는 부모님과 친인척을 위한 명절 선물 준비비용으로 70만원을 예상했다. 건강식품과 한우 등은 체감상 평년보다 20%가량 늘어난 탓이다. 더욱이 친가가 있는 전남 영암까지 교통비만 20만원에 달하고 식비를 포함하면 전체 지출 규모는 1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A씨는 “평소 100만원 이하로 지출 경비를 책정했는데 올해는 물가 상승분을 고려할 때 역대 최고 지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절 선물을 포기하는 직장인도 있다.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B씨는 전세대출금 상환과 빠듯한 생활비에 발목을 잡혔다. 매월 수십만원씩 빠지는 상환금과 교통비·통신비·식비 등을 고려하면 도무지 여윳돈이 생기지 않는 실정이다. B씨는 “친동생에게 적게나마 용돈을 주겠지만 부모님께는 이해를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쉬워했다.

직장인들이 예상한 설 명절 평균 지출액도 점차 오름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044명을 대상으로 ‘올해 설 연휴 계획'을 설문한 결과 평균 예상 지출액은 38만원으로 지난해 설 명절보다 8만원 올랐다. 지출 부담 요인으로는 ‘부모님 용돈 및 선물(48.6%)'이 1위였고 ‘친척 용돈 및 선물(14.9%)', ‘외식·음식 마련 등 식비(14.7%)', ‘교통비(9.5%)'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수도권의 한 중견기업에 입사한 C씨는 “사회초년생부터 기성 직장인들까지 대부분이 지출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결국 높은 물가와 경기 악화가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명절 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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