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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최대 119㎝ 눈 폭탄 … 고립·붕괴 속출

동해안 닷새째 폭설

영동지방에 나흘째 쏟아진 폭설로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고성군 간성읍내에서 중장비가 동원돼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성=정래석기자

오늘 또 30㎝가량 눈 예보

31개 버스 노선 운행 통제

유관기관 협력 제설 총력

나흘동안 동해안 산간 곳곳에 1m의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고성과 양양 등에서 고립마을과 고립가구가 속출했다.

삼척 미로면에 최고 119㎝까지 쌓인 이번 눈은 10일 밤 늦게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최대 30㎝가량 더 내릴 것으로 보여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고성은 1m의 폭설로 9일 현재 제설작업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간성읍 흘리과 어천리, 죽왕면 구성리, 현내면 명파리, 배봉리, 화곡리, 마달리 등에 794가구 1,600여명의 주민들이 고립되거나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양양에서는 단독가옥들이 눈에 덮혀 32가구가 고립됐으나 18가구는 이날 군장병들의 도움으로 고립에서 벗어났다. 또 강릉과 동해 삼척 등 6개 시·군 31개 노선의 버스는 이날까지 단축 또는 부분 운행했다.

눈이 내리면서 9일 오후 5시께 미시령 터널 전방 300m 지점에서 3톤가량의 눈이 도로로 쏟아져 고성에서 인제 방면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새벽 1시40분께는 양양군 서면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 식당이 무너졌고 30여분 뒤인 새벽 2시6분께 양양군 서면 하천 제방공사 현장사무소도 폭설로 내려앉았다. 도소방본부는 나흘간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교통 및 낙상 사고 등으로 52차례 출동했다.

강원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강릉 66㎝를 비롯해 고성 67㎝, 양양 45㎝, 속초 51.5㎝ 등의 눈이 내렸다. 특히 무인관측시설을 갖춘 삼척 미로면 상사전리를 비롯 도계읍 105㎝, 노곡면 105㎝, 신기면 95㎝ 등은 기록적인 적설을 보였다. 강릉과 동해 삼척 등 동해안 지역과 인제 홍천 평창 등 내륙 지역에 대설경보, 양구 산간에 대설주의보가 10일까지 내려져 있다.

도와 도교육청, 7개 시·군,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원지방경찰청 등은 9일 오후 강릉시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형철기자 chiwoo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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