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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습기 가득 머금어 2~3배 무거운 헤비급 습설

3.3㎡에 1m 쌓이면 무게만 1톤

무게 못이겨 지붕 잇따라 무너져

나흘간 동해안과 내륙지역에 눈이 내렸지만 눈의 질은 전혀 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동해안에 나흘간 내린 눈은 습기를 가득 머금어 보통 눈보다 2~3배나 무거운 헤비급 습설이다.

통상 습설은 1㎡에 1m의 눈이 쌓이면 보통 눈 보다 2배가량 무거운 약 300㎏에 이른다. 일반 눈의 경우 1㎡에 1㎝가 쌓이면 1㎏정도 이고 쌓일수록 하중을 많이 받게 돼 1m가 쌓이면 무게가 150㎏ 정도다. 이에 따라 3.3㎡에 1m의 습설이 쌓여있다면 무게만 1톤에 이르는 셈이다. 더욱이 면적과 적설, 습기에 따라 무게는 일반 눈에 비해 최대 3배에 이를 수 있다.

습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지난 8일 새벽께 양양의 함바식당과 공사 현장 사무소 지붕 등이 잇따라 무너지기도 했다. 동해안에 습설이 집중된 것은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동해상에서 합류하면서 눈구름대가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륙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건조한 눈이 내렸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눈의 경우 폭 10m, 길이 20m 비닐하우스에 50㎝의 눈이 쌓일 경우 약 30톤의 무게를 갖게 된다”며 “비닐하우스의 경우 30㎝ 미만의 눈에도 무너질 수 있어 수시로 제설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진호기자 knu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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