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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강릉시 오죽헌에서 북한 취주악단과 응원단이 시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윤석기자

시민들과 만나 반갑게 인사 나눠
취재진·인파에 정작 바다 못봐
단일팀 한일전서 특별응원 시사
오죽헌서 `아리랑' 등 연주 펼쳐
장웅 IOC 위원도 참석해 주목


북한 응원단이 한국에 온 지 처음으로 나들이 일정에 나섰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13일 오전 숙소인 인제스피디움을 나서 낮 12시20분께 강릉 경포해변에 나타났다.

이들은 경기장에서 입고 있던 빨간색 체육복 차림에 검은색 가죽장갑을 맞춰 입고 등장했다. 경찰과 관계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북한 응원단이 경포해변 중앙광장에 나타나자 시민들이 “반갑다”며 인사를 건넸다. 응원단은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인사에 화답했다.

북한 응원단의 첫 나들이 소식에 수많은 내외신 취재진이 모여들며 취재경쟁도 치열했다. 응원단 일부가 경포 바다를 보기 위해 백사장으로 들어섰지만 취재진들에 막혀 결국 돌아 나갈 수밖에 없었다.

북측 관계자는 “바다를 봐야 하는데 기자들을 보러 온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응원단은 방향을 틀어 백사장과 소나무 숲 사이 나무판자 길을 따라 경포해변을 걸었다.

오늘 일정을 묻자 북측 관계자는 “역사유적 참관 일정을 소화 중”이라고 답했다. 경포 바다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북에도 원산을 비롯해 유명한 해수욕장이 많다”고 자랑했다.

14일 열릴 예정인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일본전 경기 응원에 대해서도 깊은 소회를 드러냈다. 북측 관계자는 “일본에 대해서는 북과 남이 모두 맺힌 일이 있지 않느냐”며 “일본으로부터 사죄와 보상을 받아야 할 일도 있고 우리 민족에게 지은 죄가 크다”고 말했다. 남북이 함께 공유하면서 응원할 수 있을 것 같냐고 묻자 “좋은 성과가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일본전에 대비해 특별한 응원을 계획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두고보라”고 짧은 대답을 남겼다.

북측 응원단은 경포해변 관광 일정을 마치고 점심 식사 뒤 오죽헌을 둘러본 뒤 시민들을 위해 취주악단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80여명이 취주악단 대열을 지어 오죽헌에 들어오자 나머지 응원단이 큰 박수로 분위기를 띄웠다. 취주악단은 `반갑습니다'를 시작으로 아리랑을 비롯해 `토장의 노래' `옹헤야' 등을 연주했다.

북측 관계자는 취재진들을 향해 “북측의 체류 일정에 대해 잘 보도해 평창올림픽 경기가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의 흐름을 크게 증진시키는 지류가 되도록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공연이 끝나갈 무렵 오죽헌을 깜짝 방문한 장웅 북한 IOC 위원은 “공연도 보고 산천초목도 보고 신사임당 역사도 되새겨 보려고 왔다”고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임재혁·전윤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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