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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평창올림픽 우리가 완성한다]“따뜻한 손님맞이는 물론 소중한 추억까지 책임집니다”

올림픽 빛내는 숨은 주역들

◇위부터 김예송씨,선주뢰씨, 박환씨, 이묘상씨, 양승민씨.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재능 기부의 장이다. 각계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사연과 이야기를 정리했다.

■김예송(20) 일본어 통역=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배운 일본어 실력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발휘하게 됐다. 열흘 뒤면 대학 새내기가 되는 김예송씨는 2년 전인 고교 1학년 때 이미 자원봉사자 교육을 이수했다. 대학 진학 준비로 바빴던 2학년 때 친구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에 지원, 합격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라 꼭 참여하고 싶었다”며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모두 적극적이라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글이 많아 별로 기대를 안 했는데 현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니 절대 그렇지 않았다. 보람 있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선주뢰(49) 중국어 통역=중국 출신이지만 23년째 강릉에 살고 있는 어엿한 '강릉 주민'이다. 강릉아트센터에서 중국어 손님들을 안내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개최도시 주민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자원봉사에 나섰다. 중국인 관람객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나타나 문제를 척척 해결해준다. 봉사자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팀을 생각하는 마음도 각별하다. 선주뢰씨는 “함께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워낙 열심히 일해 힘들거나 어려운 일은 전혀 없다”고 팀원들을 향해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저는 실내에서 일하기 때문에 그나마 편하다. 공연장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추운 날씨에 무척 고생한다. 그분들의 노고에 더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박환(53) 영어 통역='자장면 형님'. 진부역에서 영어 통역 봉사를 하는 박환씨를 부르는 말이다. 첫 시작은 싱가포르 여행객과의 만남이었다. 목적지를 착각하고 평창역에 하차한 싱가포르인 가족들은 다음 열차 시간까지 장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마음이 쓰였던 박씨는 인근 식당에서 자장면을 포장해 이들에게 건넸다. 난생 처음 맛본 자장면에 싱가포르 가족들은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올렸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사의 평창동계패럴림픽 담당인 미즈노 쇼 기자 역시 박씨의 도움을 받아 자장면을 접했다. 미즈노 기자와 박씨는 SNS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친구'가 됐다.

■이묘상(67) 지역 안내=평창 휘닉스 파크에서 외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타' 자원봉사자다. 우리나라 토종 호두인 '가래'로 목걸이와 휴대전화 걸이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선물로 나눠줬다. 높은 지대에서만 자라는 '가래'를 채취하기 위해 산행을 마다하지 않았고, 재료를 사느라 시장 발품을 팔았다. 지금까지 나눠준 것만 200개가 넘는다. 이묘상씨는 “'가래'에는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 평창을 찾아준 외국인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하나씩 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무가 아닌 날에도 매일같이 출근해 손님을 맞는다. 이씨는 “설날인 지난 16일 '가래' 목걸이를 선물로 받은 외국인이 서툰 발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더라.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고 했다.

■양승민(19) 자원봉사자 출퇴근 관리=대(代)를 이어 올림픽 자원봉사에 나선 이들이 있다. 양승민(19)씨 가족이다. 승민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자원봉사자인 아버지 양태석(50)씨와 함께 평창 동계올림픽 봉사에 나서게 됐다. 30년 만에 부녀(父女)가 나란히 올림픽 및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된 것. 승민씨의 어머니와 동생도 동참, 온 가족의 평창올림픽행(行)이 이뤄졌다. 그는 “아버지가 88서울올림픽에 봉사자로 참여했던 경험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느꼈다는 말씀을 자주 해주셨다. 가족과 함께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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