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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하루아침에 직장서 쫓겨날 위기…당장 먹고 살일 막막"

자녀 셋 둔 가장…부인 출산하는 남편…결혼 앞둔 예비신랑…부부 직원까지

채용비리 지목된 강원랜드 직원들 날벼락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자로 지목돼 직권면직을 앞두고 있는 박강원(가명·35)씨는 “영문도 모른 채 업무배제를 당할 때만 해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2013년 입사해 카지노 딜러로 일 해 온 박씨는 2015년 결혼, 전업주부인 부인과 두 살 된 아이를 둔 한 집안의 가장이다. 그는 “회사 측이 직권면직 통보를 하면 당장 우리 가족이 어떻게 먹고살지 걱정돼 밤잠도 못 이루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업무배제된 주위 동료 중에는 자녀가 셋인 가장과 부인이 출산을 앞두고 있는 남편,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그리고 부부 직원도 있다”며 “우리 모두가 적폐세력으로 몰려 최소한의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면직 대상자들은 “산자부 관계자들이 재조사를 진행하면서 모든 대상자에게 유사한 질문을 하고 자신들이 듣고 싶어 하는 답만 들으려 했다”며 “진실을 찾기보다는 짜인 각본처럼 형식적이고 일률적이었다”고 재조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해고 통보를 받을 경우 일부 직원은 신혼집 마련을 위해 회사에서 지원받은 주택자금 1억원도 돌려줘야 한다.

강원랜드는 직원들이 주택을 매입할 경우 1억원, 임차는 8,000만원까지 연 2%의 저금리로 주거안정자금을 대여해 주고 있으며 퇴직할 경우 30일 이내에 원금과 이자를 포함한 전액을 상환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청와대가 강원랜드 부정 합격자에 대한 직권면직 절차를 지시했지만 당장 인사조치를 내리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동안 감사·조사 결과에 따라 부정 합격자는 가려졌지만 현 규정상 직권면직 사유에 해당한다고 단정 짓기 어럽기 때문이다. 관리감독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나 강원랜드가 인사규정을 손보더라도 이사회 등 일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정선=이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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