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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올림픽 유산 무엇을 남겼나]출퇴근부터 외식 나들이까지…도 전역이 수도권

도로·철도·항만·공항 … 교통 인프라 대혁신

◇서울~강릉 간 경강선 KTX가 백두대간 터널을 뚫고 빠져나와 강릉 남대천교를 시원스럽게 달리고 있다.강원일보DB.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모두 끝났다. 지난 한 달간의 열전과 감동은 아직도 물결처럼 남아 가슴을 울린다. 이제는 감동을 가슴에 간직하고 냉철히 '포스트 평창'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개최로 강원도는 세계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는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으로 가까워졌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동계 경기시설을 갖게 됐다. 국제이벤트를 통해 희생과 봉사정신을 배운 자원봉사자들과 지역 주민, '미소 짓고 인사하기' 캠페인은 미래를 이끌 소프트웨어다. 올림픽 트레킹 로드라는 새로운 관광자원도 발굴했다. 앞으로 강원도가 열어갈 새로운 역사를 견인하고, 올림픽의 지속성과 미래를 제시할 유·무형의 유산을 살펴본다.

경강선 KTX 5년6개월만에 개통

서울~강릉 1시간58분 주파

경제적 파급효과만 8조6,997억원

패럴림픽 기간 206만6천명 이용

북부권 관통 서울~양양 고속도로

수도권~동해안 90분 시대 활짝

영동고속도로 980km 새롭게 포장

국도 등 일제 정비 주민편의 혁신

◇경강선 KTX 한류드라마 열차를 타고 강릉역에 도착한 해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권태명기자.강원일보DB.

■'철도혁명' 경강선 KTX=지난해 12월22일 개통한 원주~강릉 복선전철, 경강선 KTX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수도권과 도내를 연결하는 교통망인 '올림픽 로드'의 완성으로 꼽힌다.

기존 영동고속도로에 이어 서울~양양고속도로, 광주~원주 제2영동고속도로, KTX까지 수도권과 동해안을 연결하는 4대 축이 연결됐다.

경강선은 서울~강릉 간을 1시간58분(5개역 정차 기준) 만에 주파한다. 그동안 강원도는 전국 유일의 고속철 사각지대였다. 무궁화호를 이용할 경우 서울 청량리~강릉 간 6시간 걸리던 길이 3분의 1로 가까워졌다.

경강선은 2012년 7월 착공, 5년6개월이 걸린 대역사(大役事)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개통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는 8조6,997억원에 달한다. 원주 만종, 횡성, 둔내, 평창, 진부, 강릉 등 6개역이 신설돼 도내 남부 시·군이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됐다.

올림픽 기간 24만4,922명이 강릉역과 진부역을 이용했고 패럴림픽 기간 206만6,000여명이 KTX로 평창과 강릉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창조직위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전체 교통수요의 30%를 KTX가 분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북부 동해안 90분시대가 활짝 열렸다. 사진은 인제IC 인근 전경.김대호기자.강원일보DB.

■'신(新)실크로드' 서울~양양고속도로=KTX가 도내 남부권을 관통하는 광역교통망이라면 서울~양양고속도로는 도내 북부권을 가로지르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맡는다.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6월30일 개통, '수도권~북부 동해안 90분 시대'를 활짝 열었으며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올림픽 지원도로 역할에 충실했다. 한반도의 동과 서를 최북단 최단 거리로 연결한 이 고속도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양양까지 2시간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2017년 6월30일 개통 이후 지난달까지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홍천~양양 구간 통행량은 하루 평균 2만1,752대에 달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동고속도로의 통행량은 6.2% 감소했다. 만성 정체에 시달리던 영동고속도로의 체증 완화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발생했다.

■'40년 넘은 동맥경화 해소' 영동고속도로=1972년 개통한 영동고속도로는 심각한 노후화로 인해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외과수술을 받아야 했다. 2015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630일간 시행된 영동고속도로 개량공사로 인해 도민들은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했다.

공사 기간 차선 통제로 인해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주민 불편은 물론 관광객 감소 등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타격도 컸다. 새롭게 태어난 영동고속도로는 980㎞에 달하는 구간에 포장을 덧씌워 신설 고속도로 수준의 승차감을 확보했다. 또 국내 최초로 이동식 CCTV를 도입했으며 1만700개의 터널등과 4,100개의 가로등을 모두 밝은 LED로 교체해 가장 안전한 도로로 탈바꿈했다.

■대동맥을 잇는 실핏줄=경강선 KTX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대동맥이라면 실제 주민 생활공간과 연결할 실핏줄이 필요하다.

990억원이 투입된 군도 14호선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권이었던 평창 진부와 횡계는 하나의 지역이라는 통합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진부역과 알펜시아리조트를 바로 연결해 향후 관광도로 가치가 높다.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지방도 456호선은 넓고 쾌적해 올림픽 기간 셔틀버스로 관람객을 실어 날랐다. 앞으로도 지방도 456호선은 대관령면에서 생산한 고랭지 배추 등 농산물 반출 전용도로 및 영동고속도로 정체시 진부IC를 우회하는 도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정선 알파인경기장 이동로였던 평창군 진부면 막동리~정선군 북평면 나전리 19㎞ 구간 국도 59호선의 완공으로 정선에서 평창 KTX 진부역까지 이동시간이 기존 45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 휘닉스 스노파크와 횡성 둔내를 잇는 국도 6호선도 기존 58.8㎞에서 49.6㎞로 단축됐다. 횡성 둔내와 진부 간 국도를 이용할 경우 1시간 이상 걸렸지만 이제는 20분이면 충분하다.

평창동계패럴림픽취재단=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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