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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특집]역대 최고 올림픽은 강릉시민 노력 결과 글로벌 도시 대도약

세계적 문화관광명소 부상한 강릉시

◇2011년 2월18일 IOC 실사 당시 평가단을 뜨겁게 환영하는 강릉시민들.

시민주도형 참여운동 '스마일캠페인'

대회 앞두고 붐업·손님맞이 대비

올림픽 철도 조기 착공 촉구하고

자원봉사·차량2부제도 적극 동참

IOC 위원장 “진정한 올림픽 도시”

지구촌에 강릉의 자연·문화 알려

2018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을 시민의 힘으로 해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은 강릉의 중요한 자산으로 남았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까지 길은 참으로 멀고 험했다. 올림픽은 강릉시민과 도민들의 땀과 눈물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와 노력으로 유치한 동계올림픽=2000년 유치 신청서 제출로 시작된 올림픽 꿈은 무한도전이었다. 2003년 프라하의 눈물, 2007년 과테말라에서 두 번째 눈물을 흘린 끝에 마침내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유치 확정의 눈물을 흘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이 방문한 2011년 2월 강릉에는 하루 동안 무려 77.7㎝의 눈이 내려 폭설과 힘겨운 사투를 치른 강릉시민들은 IOC 실사단을 열렬한 환호로 맞아 시내 5곳에서 진행된 실사에 맞춰 환영식과 함께 유치 의지를 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3,000여명의 시민은 길이 2,018m의 응원사인 벨트를 도로변에 설치하고 오륜손수건 흔들기, 농악·밴드 공연 등을 선보였다. 특히 2,000여명이 강원도민대합창 공연을 펼치며 뜨거운 유치 열기와 염원을 실사단에 전했다.

◇스마일 댄스페스티벌.

■시민의 땀과 열정으로 준비한 올림픽=스마일캠페인은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을 가장 뜨겁게 달군 시민주도형 참여운동이었다. 2014년부터 스마일강릉실천협의회를 중심으로 124개 시민사회단체가 친절·질서·청결·봉사·화합 등 5개 덕목을 지역사회에 정착시키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했다. 손님맞이 분위기 및 올림픽 성공 개최 붐 조성을 위해 전 시민이 동참하는 '내 집·점포 앞 화분 내놓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택시기사, 음식·숙박업소 종사자들은 간단한 맞춤형 영어회화 교육을 받아 외국인 손님맞이에 대비했다. 240여개 음식·숙박업소는 외국인과 사회적약자 배려와 편안하고 쾌적한환경 제공을 위해 업소 환경개선에 나섰다.

■시민 모두의 염원으로 이룩한 서울~강릉 KTX 개통=올림픽 최고의 수혜는 단연 서울~강릉 KTX 개통이다. 2012년 6월 착공한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2017년 12월22일 개통했다.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는 114분이 소요된다. KTX 개통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007년 10월 '2018동계올림픽 유치 및 강릉~원주 간 복선전철 추진협의회'를 구성, 조기 착공을 촉구하는 15만명의 시민 서명부를 당시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2008년 9월에는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조기 착공 범시민 결의대회'를 열어 대통령 공약 이행과 정부의 예산 미반영을 규탄했다. 2009년 12월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강릉 등 5개 시·군 1,500여명이 참가해 단선을 추진하려는 정부를 규탄했다. 2010년 5월 마침내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정부지원위원회'에서 복선화사업 추진을 재확정했다. 이후 시내 구간 지하화도 이뤄내 KTX 강릉역에서 강릉올림픽파크와 전통시장 등 시내 주요 관광지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폐철도 유휴부지는 강릉의 역사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월화거리와 풍물시장으로 조성했다.

◇자원봉사자들.

■강릉시민이 성공올림픽의 주역=올림픽 성공의 바탕에는 바로 강릉시민이 있었고 성공 개최의 주역은 자원봉사자다. 특히 강릉지역 활동 봉사자 중 75%가 넘는 인원이 강릉시민으로 구성될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 시민들은 다소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차량2부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며 이렇게 완성된 문화올림픽은 강릉의 숨은 매력을 맘껏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였다. 외국 손님들은 강릉시민들의 친절과 미소에 최고점을 줬다.

■시민 협조로 달성한 성공올림픽과 진정한 채무제로도시=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대부분의 도시가 빚더미에 올라앉는 바람에 '올림픽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으나 강릉시는 2006년 말 1,313억원에 달했던 채무를 지난 15일자로 모두 갚아 세계 최초 빚 없는 올림픽 개최도시가 됐다. 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로서 완벽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르고도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빙상스포츠 메카=5개 빙상경기장 중 강릉시가 운영·관리하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와 강릉컬링센터는 다목적 복합문화체육시설 및 올림픽기념관, 복지문화시설 및 스포츠시설로 활용할 예정이다. 관동하키센터는 가톨릭관동대에서 교육 및 다목적 시민체육시설로 이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활용계획 미확정 시설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강릉하키센터는 국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안이나 일정 규모의 국·도비가 지원될 경우 강릉시가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강릉시는 시민컬링대회와 학생들의 방과 후 빙상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인 1교 1빙상 특기적성사업 등 전 시민이 한 가지 빙상종목을 체험할 수 있도록 '빙상인구 10만 율곡프로젝트'로 빙상 관련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 강릉시에 '스마일 오륜공기놀이세트'와 '오륜 복주머니'를 전달하는 모습.

■강릉시민은 세계시민이다=“올림픽의 큰 성공으로 강릉시는 진정한 올림픽의 도시가 됐다”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말처럼 강릉은 올림픽을 통해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도시로 부상했다. 해외 유수의 언론은 강릉이 자랑하는 수려한 자연과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렸고 강릉사람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정을 지구촌에 알렸다. 이제 세계 속의 강릉으로 도약했고 강릉시민은 세계시민이 됐다.

특히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확실한 입지를 다지게 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 발길 닿는 곳마다 풍부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누릴 수 있고 어디에 걸터앉아도 안식이 되는 대한민국 최고의 쉼터가 강릉이라는 것이 국내외에 알려지게 됐다.

강릉=정익기기자 igju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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