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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에 마련된 4·16 단원고 기억교실(오른쪽). 양양 출신 고(故) 고창석 교사의 책상 위에는 제자들이 쓴 편지와 초상화가 놓여 있다(왼쪽).

양양 출신 故 고창석 교사 기억교실에 책상 마련돼

제자들이 직접 그린 초상화
눈물 삼키며 적은 편지 놓여


“안 울려고 했는데… 선생님 정말 보고 싶어요.” 세월호 4주기를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 기억교실.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교실과 선생님들이 쓰던 교무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이다. 기억교실의 칠판, 달력, 아이들의 노트, 선생님들의 근무일지 등 모든 것이 2014년에 머물러 있다.

희생자들을 한 명씩 호명하는 추모곡이 울려 퍼지는 사이로 추모객들의 깊은 한숨과 울음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교무실 한쪽 양양군 손양면 출신 고(故) 고창석 선생님의 책상이 눈에 들어왔다.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 학생들의 탈출을 돕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선생님이다. 그동안 기억교실의 교무실에는 고 교사의 자리가 없었다. 유해가 수습되지 않아 책상과 유품이 단원고에 남아 있었다. 지난해 5월과 9월 고 교사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됐고 올 2월 아이들과 동료 교사들이 기다리던 기억교실로 고인은 돌아올 수 있었다.

고인의 책상에는 제자들이 직접 그린 초상화와 편지가 놓여 있었다. 제자들은 장문의 편지를 쓰며 눈물을 삼킨 듯 편지 말미의 글씨는 흐트러져 있었다. 한 제자는 2016년 5월11일 고 교사에게 “쌤 사랑해요. 얼른 돌아와주세요. 이제 더 이상 그 추운 곳에 계시지 말아주세요”라는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1년이 흐른 지난해 5월17일 고인의 유해가 세월호 침몰 현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교무실을 나오다 맞은편 2학년7반 교실 앞 팻말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수학여행을 간 학생들 32명, 생존학생 1명'이라고 적혀 있었다. 홀로 남은 학생의 고통까지 떠올랐다. 부모님이 영월 출신인 2학년9반 고 정다혜양의 책상에는 아이돌 엑소의 사진과 고양이 인형 등이 놓여 있었다. 다혜양의 중학생 시절 교사는 “항상 앞자리에 앉아 이름을 빨리 외웠던 다혜, 웃고 있는 사진을 보니까 더 보고 싶구나”라는 편지를 남겼다.

안산=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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