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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준공 불과 4개월 만에 교량 일부 세차례 유실

춘천대교 부실시공 의혹

◇춘천시 근화동과 중도 레고랜드테마파크를 연결하는 춘천대교 진입 부분 인도가 준공된 지 4개월여 동안 무려 세 차례나 유실돼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김대호기자.

인도 길이 5m 규모 내려앉아

올들어 동일구간 잇따라 사고

도 "대형하수관 매설 등 보수"

속보=준공된 지 4개월여밖에 안 된 교량 입구의 인도 일부가 수차례 유실(본보 지난 18일자 5면 보도)돼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17일 사흘간 춘천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춘천시 근화동에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장을 연결하는 춘천대교 진입부분 인도 아래 토사가 무너지면서 가로 1~2m×세로 5m 규모의 인도블록 포장이 2~3m가량 내려앉았다. 춘천대교는 근화동 수변~하중도 북단을 잇는 폭 25m, 길이 1,508m의 4차로다. 도가 레고랜드 조성사업 기반시설의 지원 목적으로 국비 등 858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대규모 구조물이다.

문제는 이곳은 지난 4월에도 비로 인해 똑같은 붕괴사고가 났던 곳이라는 점이다. 인근 주민들은 올들어서만 세번째 유실 사고라며 공사 전반에 대한 점검 및 대책이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땜질식 처방에 그칠 경우 올 여름 장마철 대형 인재(人災)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토사임에도 불구하고 유실을 방지하는 배수시설을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보수 공사도 부실해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유실된 부분을 콘크리트로 보강하고 빗물 집수정 설치 등 철저한 배수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비점오염방지시설이 막히면서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유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2주간 대형 하수관 2개를 매설하고 횡배수관도 설치해 빗물 유입을 막은 후 아스콘 포장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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