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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기획시리즈 `100세 시대, 행복한 노년']“오후 8시면 잠자리 밭일하며 체력 유지”

장수 어르신들의 24시-100세 원제하 할머니(원주)

◇원제하 할머니가 원주 무실동 자신의 밭에서 옥수수를 판매하고 있다.

도내 100세 이상 어르신이 올해 700명을 돌파했다. 기대수명이 120세로 향해 가고 있는 지금은 건강하게 즐기며 오래 살아야 '진짜 장수'다. 10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비결을 들어봤다.

“워낙 습관이 돼서 그런지 오전 6시가 되면 눈이 번쩍 떠져, 더 자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지.”

올해로 꼭 100세를 맞은 원제하(여·원주시 무실동)씨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면 시작된다. 보통 아침식사 후 경로당으로 향하지만 요즘에는 같이 사는 딸의 옥수수 수확을 거든다. 원씨는 “내 평생 6·25전쟁 때 빼고는 끼니를 거의 거르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한 마을에서 같이 지낸 동생들하고 경로당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수십 년이 됐어도 어찌나 할 얘기가 많은지 매일 새로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게 지낸다.

오후 5시 경로당에서의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다는 원씨는 “평생 해가 뜨면 바로 일어나 밭에 나가서 일을 해서인지 저녁에는 일찍 잠이 들었다. 요새도 오후 8시면 잠자리에 들어 아침까지 깨지 않고 잘 잔다”고 했다.

이어 “매사에 긍정적이었던 친정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도 90대까지 사셨다”고 기억했다. 원씨의 딸 최영자씨는 “평생 화도 잘 안 내고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활하고 소식하는 것이 장수에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며 “기억력도 매우 좋고 의사소통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건강하셔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원주=오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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