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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태백]태백 유일 응급실 가동 중단 위기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 전경.

폐광여파 산재환자 줄어

태백병원 경영악화 고조

“앞으로 응급실 폐쇄 고려”

【태백】태백지역의 유일한 종합의료기관인 태백병원이 산재환자 급감 등에 따른 경영난을 겪으면서 앞으로 응급실 가동을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1936년 개원한 태백시 장성동 근로복지공단 태백병원은 지난 82년간 석공 장성광업소 산재환자 등의 대거 입원에 힘입어 전국적으로도 알짜 산재병원으로 평가돼 왔다. 태백지역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기도 하다.

하지만 1989년부터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크고 작은 광산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며, 해마다 진폐환자 등 산재 환자들이 줄면서 경영을 위협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400여명을 헤아리던 진폐 입원 환자는 현재 200여명 규모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특히 30년 가까이 태백병원에 입원해 투병 중인 진폐환자 중 상당수가 80세 안팎의 고령환자들이어서 앞으로 입원실 공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응급실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응급실 유지에 드는 비용마저 높다 보니 병원 측은 경영난이 계속될 경우 응급실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태백병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폐 입원 환자 수가 계속 감소해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면 응급실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비상 대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했다. 태백병원은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산부인과 등 14개 진료과목에 걸친 17개 과를 운영 중이며 의사 17명, 간호사 170명 등 직원 262명이 근무 중이다.

장성일기자 sij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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