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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춘천]“고용승계 미이행 책임” 고개숙인 이 시장

환경사업소 고용 논란

◇이재수 춘천시장이 2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공원 노동자들의 고용승계 문제 해결을 위한 입장을 발표했다. 이 시장이 시청 광장에서 농성 중인 환경공원 노동자들을 찾아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이재수 시장 “노조원 안정적 고용 해결 노력 약속”

근로자들 “조속한 시일내 복직 노력해 달라” 요청

【춘천】속보=춘천 환경사업소(도시형폐기물종합처리시설)의 근로자 고용승계 과정에 대한 사실조사를 한 춘천시(본보 8월22일자 9면 보도)가 시의 미이행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구제 방안에 대해서는 향후 당사자인 근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찾겠다고 해 완전 해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장으로서 당시 상황을 공문서 위주로 파악한 결과 시가 고용승계에 뜻을 두고 이행할 것이라고 받아들이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원들의 안정적인 고용 문제 해결과 환경공원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즉각적인 고용승계가 이뤄진 것이 아니어서 '희망고문'으로 비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명시적 표현은 없어도 노동자들이 진심을 믿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새 환경사업소장에 강종선 평생교육원 교육운영계장을 승진 발령하고, 운영지원담당에는 이상민 문화예술과 무보직 6급을 22일자로 배치했다. 기존 근무자들은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이번 인사는 문책성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일 뿐이며 청소행정 전반에 관한 새로운 계획도 연말까지 수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기자회견 후 집회 중인 환경사업소 근로자들을 찾은 이 시장이 시 책임을 인정하고 해결에 앞장서겠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에 근로자 측 관계자는 “해고 노동자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책임을 인정해 줘 감사하다”며 “남은 문제가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돼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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