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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화천]배스의 습격 … 토종 물고기가 사라진다

◇화천지역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과 수달이 급증, 토종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사진은 배스.

북한강 일원 생태계 교란

화천군 퇴치 효과도 미미

수달 급증 희귀동물 '옛말'

어민 어획량 뚝 생계 위협

【화천】화천지역 호수와 소하천에서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과 천연기념물인 수달 개체 수가 급증하는 반면 토종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15일 북한강 어업인과 주민들에 따르면 춘천댐 상류인 북한강 일원에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크게 늘어나 과거 어업량의 20% 수준에도 못 미치는 등 생태계 교란으로 어족자원 고갈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배스와 블루길로 토종 물고기의 어획량이 급감한데다 정치망에 걸린 물고기도 수달이 어망을 찢어 잡아먹어 어구피해까지 입는 등 외래어종과 수달로 생계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어민 안효선씨는 “블루길 등 외래어종 급증으로 쏘가리나 가물치를 비롯한 고급 토종 물고기는 잡아본 지 10년이 넘었다”며 “지난 여름 어업활동을 거의 하지 못한 데다 최근 들어 수달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어 생계를 꾸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화천군에서 외래어종 퇴치를 위해 배스 등을 ㎏당 5,000원에 수매하고 있으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천연기념물 제330호 수달 개체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화천읍 풍산천과 상서면 사방거리 소하천 등에 서식하는 메기와 꺽지, 퉁가리, 미꾸라지를 비롯한 토종 물고기가 급감하고 있다.

풍산리 길영배(62)씨는 “천적이 없는 수달이 개체 수가 급증하면서 딴산과 풍산천, 사방거리 소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이 됐다”며 “이러다 보니 소하천 토종 물고기가 고갈되는 데다 집 앞 개울 철망에다 보관 중인 향어까지 먹어 치우고 있다”고 했다.

정래석기자 redfox9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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