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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속초]4년만에 재추진 북방항로 성사 희박

속초항 모항 갤럭시크루즈

러 자루비노항 취항 불가능

정부·도 적극적 중재 절실

【속초】속보=4년 만에 재추진되는 북방항로 개설(본보 10월19일자 13면 보도)이 환동해권 국가 간 이해 관계 등 난제가 얽히고설켜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속초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속초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자루비노항과 일본 기타큐슈항 운항을 추진해 온 갤럭시크루즈는 자루비노항에 출입국·세관·검역시설이 없어 취항이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되자 자루비노 대신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노선을 변경, 해양수산부에 면허 신청을 했다. 그러나 지난달 기타큐슈 노선만 면허가 발급됐다.

이미 동해항을 모항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는 노선이 있어 중복 운항에 따른 동해시의 반발과 피해를 우려한 도의 조율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러시아가 중국 국경지대인 자루비노항이 개설될 경우 화물과 여객이 중국 지린성으로 유입될 것을 우려해 자루비노항의 취항 여건 개선에 나서지 않은 채 블라디보스토크항 취항을 고수하고 있어 러시아와 해법을 찾지 못하면 속초항~자루비노항 노선 운항은 성사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이다. 때문에 속초지역에선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 속초항~북한 나진·선봉을 연결하는 항로를 개설, 중국 훈춘과의 교역에 나서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최종현 속초시의장은 “지난달 현지 방문 당시 자루비노항의 경우 민간에서 소유하고 있으며 현재 곡물 터미널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러시아 중앙 정부 차원의 의지가 없이는 속초~자루비노 북방항로 취항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속초항을 크루즈항 및 북방항로 거점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앙정부와 도의 보다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고달순기자 dsgo@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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