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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한파 속 사고 현장서 1시간 넘게 추위에 떨어”

/ 강릉선 KTX 탈선사고 /

코레일 사고 늑장 대처 승객들 분통

승객 부상여부 묻지도 않고

“진료 원하면 먼저 연락하라”

문자 메시지에 부상자 분통

사고 열차 승객들은 코레일의 늑장 대처와 안이한 후속조치에 분통을 터트렸다.

승객 방모(22)씨는 “열차에서 탈출한 뒤 사고 현장 주변에서 30분가량 서성였고, 추위를 피해 이동한 비닐하우스에서도 1시간가량 기다린 뒤에야 대체 수송 버스가 도착했다”며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들 그 추위 속에 대책 없이 떨어야 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차 승객들은 토요일 오전 7시30분 강릉발 서울행 열차이기 때문에 대학 입시 자문을 받거나 취업, 사업차 서울에 가려던 강릉시민들이 많았다.

이들은 사고뿐 아니라 이후 코레일이 보낸 한 통의 안내 문자에 또 한 번 분개했다.

코레일은 “탈선사고로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승차권 운임은 1년 이내 전액 환불해 드리며, 사고로 인한 병원 진료 등을 원하시는 경우 가까운 역에 문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이 사고로 발목을 다친 최모씨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서 인적사항을 적어서 갔는데 '어디 아프냐'는 전화 한 통 없었다”며 “한참이 지나서야 '다친 승객이 진료를 원하면 먼저 연락하라'는 취지의 안내 문자를 받고 정말 화가 났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 뒤 깁스를 해야 했다.

탈선사고 이후 KTX 강릉선 강릉역 이용객에 대한 안내도 미흡했다. 후속 열차를 이용하려던 장모씨는 “사고 구간인 강릉역∼진부역 임시버스 운행 시간 문의를 위해 역사에 수십번씩 전화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릉=조상원기자 jsw0724@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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