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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최근 20일 동안 열차사고 무려 10건 … 나사 풀린 코레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 이틀째인 9일 강릉시 운산동 현장에서 코레일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왼쪽 사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찾아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강릉 사고 있던 날 대구역서도 출발 9분 만에 선로에 정지

사흘 연장 잇따라 고장나 멈추기도… 안전불감증 도마 위에

간부 보직 해임 등 비상대책 불구 사고… 총리 질책도 '공염불'

'KTX 강릉선 탈선사고'를 포함해 최근 20일 동안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서 발생한 사고가 10건에 달하고 있다. 철도의 공공성을 내세우는 코레일에 대한 신뢰가 전대미문의 KTX 강릉선 탈선사고로 신뢰 회복 불능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강릉 사고가 있던 같은 날 8일 오전 6시40분 대구역에서 출발한 KTX열차가 출발한 지 9분 만에 선로에 정지, 승객 70여명이 열차를 갈아타고 서울로 가야 했다. 또 지난달 19일에는 부산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KTX 열차와 굴착기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다쳤다.

하루 뒤인 20일에는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KTX 열차의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어 22일에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복정역과 수서역 사이에서 고장, 23일에는 원주역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고장나 운행이 지연됐다. 24일에는 광명역과 오송역에서 잇따라 KTX 열차가 고장으로 멈췄다.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코레일은 지난달 30일 간부 4명을 보직 해임하는 등 비상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지난 5일 대전 코레일 본사를 직접 방문, 철도안전대책 개선방안을 준비하라고 지시했지만 '열차 탈선'이란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9일 강릉시운산동 사고현장을 방문한 뒤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재차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을 강하게 질타했다.

김 장관은 “재발 방지를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좌시하기 어렵다”며 “다른 나라에 철도 수주를 하겠다. 남북 철도를 연결하겠다는 꿈을 펼치고 있는데 실수를 반복하는 상황에선 새로운 사업을 수주한다는 것 자체가 민망스럽다”고 했다.

강릉=조상원·권태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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