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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원주]통학버스 사라져 매일 10㎞ 등하교 막막

중학교 원서 접수 후 시내버스 노선 축소 학부모 황당

시 “피해 학생 희망택시 배차 … 유사사례 검토후 지원”

【원주】원주시 소초면에 사는 A(14)군은 올해 입학하는 진광중까지 타고 갈 통학버스가 없다. 지난해 말 근로시간 단축 여파로 시내버스 운행 축소가 결정되면서 오전 6시30분 마을로 오던 첫차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A군은 지역 선배정 혜택을 받아 가까운 북원중에 우선 입학할 수 있었지만 북원중이 올해 남녀공학으로 전환돼 선배정 지원자가 넘치면서 차편도 없는 원거리 학교를 배정받았다. A군 부모는 아이를 3년 내내 학교에 데려다주거나 택시를 태워 보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에게 매일 10㎞ 가까운 거리를 걷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A군 부모는 교육지원청에 학교 재배정을 호소했지만 형평성 문제로 끝내 거절당했다.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노선을 기존 112개에서 97개로 축소하고 운행 횟수를 114회 줄였다. 시내권을 돌던 기존 통학버스 노선 12개는 11개를 살려 후폭풍을 최소화했지만 다수의 버스가 첫차 시간이 늦춰졌다.

이 같은 버스 노선 축소는 지난해 중학교 희망 원서 접수가 끝난 뒤 발표돼 학부모, 교육 당국의 대처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시는 면사무소, 마을 이장단 등을 통해 통학 고충 수요를 조사했지만 이마저도 중·고교 추첨 후 자신이 갈 학교가 확정되기도 전에 조사가 이뤄져 또다시 지자체와 교육기관의 행정 처리에 엇박자가 났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선배정 학교 계획을 세우면서 변경되는 버스 노선을 감안할 수 없어 생긴 문제로 올해는 통학 수단까지 총괄적으로 살피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A군은 희망택시를 고정 배차해 통학 여건을 보장해줄 계획이며 유사한 피해 사례가 나올 경우 검토 후 추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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