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건/사고

中 최대 명절 땐 보이스피싱도 없었다

하루 평균 3건… 춘절 기간 `0'건

지난해 도내 1,069건 발생

춘절 6일간 단 한건도 없어

중국발 범죄 위력 입증돼

도내에서 하루 평균 3건씩 발생하던 보이스피싱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기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중국발 범죄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모두 1,069건이 발생, 하루 평균 약 3건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춘절(2018년 2월15~21일) 기간에만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 현지 총책부터 개인정보 수집 및 분석책, 자금책, 전화 상담 등 관련 범죄 가담자 전원이 중국 최대의 명절 휴무를 즐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보이스피싱 범죄는 2016년 450건에서 2017년 353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맞물려 대출사기형 범죄가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기관사칭형 범죄는 16%에 불과했다.

경제 활동 주체인 40~50대 피해가 61%에 이르고 있다. 40대 A씨는 지난해 말 은행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으로부터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대출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말에 속아 4,000만여원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2,000만원 이하 금액 피해가 933건(87.3%)으로 가장 많았으며, 1억원 초과 피해도 5건이나 발생했다.

경찰대 산하 치안정책연구소의 '치안전망 2019'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저금리 대출을 미끼로 한 사기 수법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 범죄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했다면, 요즘은 사전에 입수한 금융 정보를 통해 경제 활동이 왕성한 40~50대 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다 보니 피해가 더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김설영기자 snow0@kwnews.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