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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최저임금·주 52시간이 바꾼 일상]예전 받던 월급 20%나 줄어 아파트 경비원 6명 → 3명 감축

도내 저임금 노동자 한숨만

초과근무 수입 없어져 막막

인원 감축해 상승 임금 충당

춘천의 한 마트에서 일하는 이모씨는 통장을 볼 때마다 한숨을 내쉰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수입이 60만원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300만여원이었던 예전 월급과 비교할 때 약 20%가 줄었다. 이씨는 그동안 적은 기본급에 초과근무로 수입을 유지해 왔지만 주 52시간 근무제가 마트에 도입되고 나서부터는 그마저도 불가능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등으로 저임금 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도내 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야간 경비실을 기존 6개에서 3개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입주민들에게 공지했다. 대표회의는 경비원 3명을 감축, 다른 노동자들의 상승 임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좋은 일자리'와 '나쁜 일자리'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된 한국형 노동시장 구조에서는 애초부터 최저임금 상승 등의 정책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도내 산업구조가 고부가가치산업에 취약하다 보니 도내 저임금 노동자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김재훈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임금이 올라간다고 해서 실업률 감소라는 목표 아래 양산된 열악한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양질의 일자리로 전환될 수는 없다”며 “복지제도를 강화해 노동자들이 시장 임금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과 대안적 산업 발굴로 도의 경제적 비교우위를 강화시키는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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