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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떠나는 청년들, 구인난 겪는 중소기업]“신규채용 지원자 20·30대 단 1명도 없어”

2018년 지역 청년고용률 전체 평균 밑도는 38.2%

구인구직 행사서도 중장년층 취업성공 훨씬 높아

전문가들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 통해 정착 유도”

춘천에서 생필품을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인 A기업은 청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신규사원 모집을 위한 공고를 4차례 진행했지만 20대와 30대는 단 1명도 선발하지 못했다. 청년층 접수 비율은 전체 신청자의 5%에도 못 미쳤다. 결국 지난해 뽑은 사원 5명 모두 40대였다.

A업체 김모(52) 대표는 “지속 성장을 위해 20~30년간 기업에 몸담을 20·30대 청년층이 입사하기를 원하지만 수요 자체가 없다”며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와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우리처럼 신생기업에는 청년층이 들어오려 하지 않아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하소연했다.

20세부터 39세 사이 청년층이 지역 중소기업을 외면하면서 향후 경제성장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2030세대의 타 시·도 유출이 심각해 지역 정착을 위한 일자리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실제 춘천시의 계층별 일자리 현황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기준 지역 내 청년고용률은 38.2%에 그쳤다. 도 전체 평균 43.3%는 물론 전국 42.5%보다 낮다. 춘천시가 일자리를 찾는 시민과 직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연결하기 위해 매달 19일 진행하는 '구인구직 만남의 날-일구데이'에서도 청년층의 참여 및 취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지난해 이 행사를 통해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 총 295명 중 20대(50명)와 30대(41명)는 91명으로 전체의 30%에 그쳤다. 반면 50대 78명, 40대 77명, 60대 이상 49명 등 중장년층의 취업성공이 더 많았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지역 정착과 일자리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 육성과 함께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대안으로 꼽았다.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성장을 지원해 지역 내 안정적 일자리 창출기반을 마련, 청년층이 타 시·도로 떠나지 않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현 강원도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관은 “마을 커뮤니티와 지역 전문가들이 주도하는 현재 초기단계인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하면 중장기적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며 “청년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고용 확대를 위한 대안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하위윤기자 h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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