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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리스트' 루머 확산

무차별 유포 2차 피해 우려
단순 유포자도 명예훼손죄


춘천에 거주하는 최모(49)씨는 최근 `정준영 리스트'라는 제목의 짧은 글을 SNS를 통해 지인으로부터 받았다. 그 내용에는 탤런트, 모델, 가수 등 12명의 여성 명단이 적혀 있었다.

최씨는 “처음에 호기심으로 해당 글의 연예인이 누군지 찾아봤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판단에 받은 글을 지워버렸다”면서 “주변의 많은 사람이 이런 내용을 SNS 등을 통해 받아서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정준영 동영상'이란 제목으로 SNS를 통해 동영상도 유포되고 있으나 실상 내용을 보면 비슷하게 생긴 동남아 남성의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 동영상 유출 의혹이 불거진 후 사실과 다른 내용이 SNS를 통해 유포되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실제 14일 현재 네이버, 다음, 구글 등 포털 사이트에 `정준영'을 검색하면 여러 여자 연예인 이름이 연관 검색어로 노출된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다룬 이른바 `찌라시'(사설정보지)가 여러 건 유포됨에 따라 사실인지 확인하려는 이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찌라시들은 모두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로, 명단에 이름이 오른 연예인들은 소속사를 통해 “악성 루머를 작성하고 배포한 사람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이명숙(변호사) 대표는 “성범죄 피해자의 인적사항이나 불법 촬영 영상이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은 1차 가해보다 심각한 2차 가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경찰도 허위사실 유포 등 불법행위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카카오톡 채팅방 등을 통해 정준영 관련 소문이 무분별하게 전파되는 것과 관련해 “정보통신망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정보를 재전송하는 경우 최초 유포자가 아닌 단순 유포자라도 명예훼손죄(정보통신망법 위반)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류재일기자 cool@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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