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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태백]호국의 상징 학도병기념비 행방불명

태백중 학생 127명 한국전쟁 참전 기려 1954년 건립

태백초교 내 자리해오다 학도병단체 사라진 것 확인

단체 “학교측 관리소홀” 지적 … 태백초 “원인규명 중”

【태백】태백초교 교정에 있던 태백중 학도병 전적 기념비가 사라져 논란이 일고 있다.

생존 학도병 단체인 화백회는 최근 태백초교 자리에 있던 기념비가 사라진 것을 확인, 학교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백중 학도병 127명은 1951년 육군 3사단 23연대에 자원 입대, 영월녹전지구 전투와 양구 가칠봉 전투 등에 참전했으며 당시 17세이던 손길상 일등병 등 18명은 전사했다.

이들의 숭고한 호국 정신을 기리기 위해 당시 태백중 재학생 등이 폐지와 빈병 등을 판매, 한 푼 두 푼씩 모금한 기금으로 높이 1m 폭 30㎝ 크기의 시멘트 구조물로 만들어 1954년 당시 태백중 교정에 건립했다.

그 후 1961년 해당 자리에 태백초교가 개교하면서 그 자리에 놓이게 됐다. 태백중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학도병 전적 기념비는 태백초교에 두는 대신 현 태백중 교정에는 충혼탑이 세워져 매년 6월1일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가 있는 기념비가 사라진 데 대해 이용연 화백회장은 “태백중 학도병들은 10대 어린 나이에 목숨까지 바쳐가며 호국 전쟁에 참전했었다”며 “학교 측의 관리 소홀에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태백초교 관계자는 “현재로선 태백중 학도병 전적 기념비가 사라진 원인을 알지 못한다”며 “과거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원인 규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편 태백중은 1991년과 2009년 2차례에 걸쳐 기념관을 건립했고 육군 3사단은 2005년 철원군 서면 자등리 교육관에 전적 기념비를 건립, 이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있다.

장성일기자 sijang@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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