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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잠수장비 동원 전기 충격까지 `물고기 싹쓸이'

불법 어획 기승

◇춘천 의암호 주변에서 스쿠버 다이빙 등 장비를 이용한 불법 어획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카메라에 잡힌 잠수부 모습.

춘천 의암호·소양호 일대

1년새 적발건수 7배 급증

지역주민 대책 마련 호소

최근 강과 하천, 호수 등지에서 불법 어획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춘천 의암호 등지에는 스쿠버 다이빙 장비 등을 동원해 다슬기를 잡는 불법 포획꾼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실제 우두동 의암호 일대에는 주기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는 공기방울 흔적은 물론 아예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잠수부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주민들은 “대량 불법 어획 과정에서 낚시꾼들과 종종 언쟁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불법 어획으로 인한 적발 건수는 2017년 4건에서 지난해 28건으로 7배가량 급증했다. 주로 스쿠버 다이빙과 작살, 전기충격으로 어류를 낚는 도구인 배터리 등을 사용하다 적발된 경우다. 특히 동양 최대 사력댐인 소양호의 경우 고가의 민물고기인 쏘가리 등을 노리는 외지의 전문 포획 그룹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호수가 워낙 광범위하다 보니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희만 춘천 소양호 어촌계장은 “어촌계에서 자체적으로 야간 순찰조를 편성하는 등 불법 어획꾼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목격과 동시에 달아나 버리는 경우가 많아 쉽지 않다”고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수산동식물 불법 포획·채취가 적발되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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