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회

◇동해안 산불 피해가 발생한 지 두 번째 주말인 지난 13일 속초관광수산시장 닭전골목이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다.

르포-피해지역 관광지 가보니

속초수산시장 외지인 늘어
동해 북평5일장 교통체증도
속초 객실 가동률 70~80%
상인들 “관광객 조금 증가
아직 평소의 3분의 1 수준”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난 14일 오후 1시. 속초 톨게이트 직원에게 주말 관광객 규모를 물으니 “좀 오긴 왔지만 아직 예전만 못하다”고 말했다. 관광객이 뚝 끊긴 지난 주말에 비해 이번 주말에는 외지인 유입이 늘었지만 여전히 힘겹게 `회복 중'이었다.

■관광객들 “와주는 게 돕는 것이라 해서 왔다”=이날 오후 2시 속초관광수산시장 지하 수산물시장. 수도권 관광객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장을 보러 몰릴 시간이었지만 간간이 보일 뿐이었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세인(42)씨는 “산불 직후인 지난 6일에는 40명 단체 예약도 취소됐고 주중에는 손님이 아예 없었는데 12일부터 조금씩 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평소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후 3시 지상 먹자골목도 제법 인파는 있었지만 상인들은 “어깨를 부딪히며 걸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몰려야 할 때인데 한산하다”고 말했다. 닭강정집 상인들도 “매출액이 바닥을 쳤던 지난 주말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라고 말했다. A닭강정집은 조리실 종업원을 평소보다 4시간 일찍 퇴근시켰다.

`관광 캠페인의 위력'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영주차장의 관리인은 관광버스 6대가 주차된 곳을 가리키며 “승용차는 아직 예전만큼 오지 않는데 단체 관광객 버스는 오늘 20여대나 왔다”고 설명했다. 또래 10여명과 함께 관광을 왔다는 김수현(30·경기도 화성시)씨는 “이재민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싶어 일정을 취소하려다가 언론 보도에서 관광을 와주는 게 도와주는 거라 해서 왔다”며 문어를 샀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관광객들은 하나같이 이 말을 했다.

■리조트 가동률 회복세=숙박 관광도 회복세다. 속초시와 관광서비스업 종사자들에 따르면 산불 발생 첫 주말 10~30%에 불과했던 리조트 객실 가동률이 70~80%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곽의 소규모 숙박업소 등은 여전히 손님이 없다고 호소했다. 동해지역은 여전히 여파가 크다. 망상 제2오토캠핑리조트는 캠핑 데크 야영장 56면을 13일부터 재개방하고 있지만 이용객은 13일 12개팀, 14일 11개팀으로 숙박률이 20%에 머물고 있다. 산불피해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무릉계곡 힐링캠핑장은 62개의 캠핑 사이트 가운데 이용객은 13일 15개팀, 14일 1개팀에 불과했다.

다만 북평5일장은 주말인 13일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려 평소처럼 교통이 지체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속초를 찾아주는 관광객들에게 감사드리며 상인들과 모든 시민이 더욱 친절하게 모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여행이 곧 사랑”이라며 “동해시를 찾는 관광객들을 더욱 친절하게 잘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창·고달순·신하림기자


Copyright ⓒ Kangwonilbo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