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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합법·위법여부 고민
어린이집별로 기준 제각각
유치원엔 선물 보내면 안돼


4세 딸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김모(여·36·원주 무실동)씨는 최근 며칠간 고민이 컸다. 스승의 날 어린이집에 보낼 선물을 골라야 했기 때문이다.

어떤 선물이 좋을지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고 맘카페에 고민을 올려보기도 했던 김씨는 결국 수제 케이크를 주문하기로 했다.

케이크만으로 부족하다고 생각한 김씨는 핸드크림도 포장하고 수박도 썰어 보냈다. 김씨는 “다른 엄마들이 선물을 한다고 해 우리 아이만 안 보내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다 올해부터 유치원에 보내고 있는 김모(여·37·춘천 퇴계동)씨는 선물을 준비하려다 그만뒀다.

맘카페에 질문을 올렸더니 유치원에는 선물을 보내면 안된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유치원으로부터 스승의 날 선물을 받지 않는다는 통지문도 받았다.

스승의 날 선물을 두고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선물을 보낼지 말지에 대한 이들의 고민은 지난 2016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이후 매년 겪는 풍경이다.

유치원은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만 어린이집의 경우 원장을 제외한 보육교사는 김영란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혼란스럽기는 어린이집 보육교사도 마찬가지다. 상당수 어린이집에서 알림장 등을 통해 선물을 받지 않는다고 통지하고 있지만 어린이집별로 기준이 다르다. 또 선물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지 않아 강제적으로 안 받거나 모두 되돌려줄 수도 없는 처지다.

4세, 1세 자녀를 둔 박모(여·36·태백 황지동)씨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기준이 달라 혼란스럽다”며 “일괄적으로 선물을 받지 않도록 하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명록기자 ameth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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