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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3년여간 지역인재 채용 비율 11%대 법도 외면한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난해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

5명 이하·지사 채용 등 제외돼

일각 “제도 설계상 허수” 지적

29일 도·공공기관 협의체 출범

강원지역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이 최근 3년간 6,600여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면서도 지역인채 채용 비율은 11%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지역인재를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도 있었고 지난해부터 지역인재채용의무화제도가 시행됐음에도 실질 채용률은 오히려 감소하기까지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주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은 6,634명을 채용했으나 지역인재는 11.1%인 740명에 불과했다. 2016년 1,806명 채용 중 강원지역 인재는 11.4%인 205명, 2017년 1,936명 중 11.9%인 231명에 그쳤다.

지역인재채용의무화제도가 처음 시행된 지난해는 지역인재 채용률이 29.1%로 급상승해 전국 혁신도시 중 2위에 올랐으나 사실 제도 설계상의 허수가 있었다는 것이 도의 분석이다.

혁신도시법에 따른 지역인재채용의무는 지난해 채용률 18% 달성을 시작으로 올해 21%, 내년 24%, 2021년 27%, 2022년에는 30%까지 끌어올려 이를 유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그러나 연 채용인원이 5명 이하이거나 경력·연구직 채용, 본사가 아닌 지사에서 채용하는 경우, 계약직 채용 후 정규직 전환 조건 등은 예외로 인정된다.

이러한 예외 상황을 적용하면 지난해 원주 혁신도시 내 기관에 채용은 됐지만 지역인재채용의무화제도에 포함되지 않는 대상이 총 선발인원 중 82%에 달해 지난해 실질적인 지역인재 채용률은 총 2,892명 중 304명, 10.5%로 오히려 전년보다 줄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기관별로 보면 한국광물자원공사는 3년간 전체 채용인원이 5명에 불과했고 지역인재는 한 명도 없었다.

도내 공공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3년간 원주 혁신도시 전체 채용인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3,080명을 뽑았으나 도 출신 인재는 328명(10.6%)에 불과했다.

이에 강원도는 원주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산림항공본부 제외)과 함께 오는 29일 '강원도 지역인재채용협의체'를 출범하고 채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본격 논의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원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 특성상 본사보다 지사 인력이 더 많거나 기관 통합 이슈 등으로 채용을 줄이는 경우가 있어 타 지역에 비해 지역인재 채용에 있어 불리한 부분이 있다”며 “이달 말 출범하는 협의체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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