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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강원도로 하나 된 날” 73년만에 전국 각지 출향인 뭉쳤다

출향 강원도민 한마음 대축제-개최 의미

도민회 출범 이후 첫 화합 대축제…관광버스 수십대 '진풍경'

최 지사 “고향의 정 듬뿍 느끼시라” 축사…주요 현안 공감대

행사장 곳곳 특산품 코너에 발길…홍보 팸플릿도 조기 소진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출향 강원도민 한마음 대축제'는 전국 각지에 흩어진 200만 출향 강원도민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축제였다.

(사)강원도민회중앙회와 강원일보사가 올해 처음으로 만든 역대 최대 규모의 축제에 참가자들은 '자랑스러운 강원인'임을 마음속에 새겼다.

출향 도민 수는 2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사)강원도민회중앙회에 속해 있는 18개 재경시·군민회원만 30만명에 달하고, 전국에 뻗어 있는 지역강원도민회는 무려 130만명에 육박한다. 여기에 해외에 거주하는 출향 인사들과 도민회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단체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더욱 커진다. 강원도 인구수가 15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규모다.

(사)강원도민회중앙회가 출범한지 반 세기가 넘도록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물리적 이유가 가장 컸다. 출향 강원도민들의 염원은 73년 만에 이뤄졌다. '2019 출향 강원도민 한마음 대축제'를 통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5,000여명이 참석해 첫 행사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행사가 열린 경기 부천종합운동장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인 관광버스 수십대가 줄지어 들어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김성호 행정부지사를 통해 보낸 축사에서 “강원도 발전은 출향 강원도민들의 관심과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고향의 정을 듬뿍 느끼고, 강원도민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더욱 공고히 하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암초에 부딪힌 강원도의 현안을 푸는 공감대도 이 자리에서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과 송전탑 건설,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문제, 국방개혁에 따른 군부대 해체 등에 관심을 갖고 도민들의 고통과 분노에 동참했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는 전국적 여론을 출향 강원도민들이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 한마음대축제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출향 강원도민들은 든든한 '소비자'도 자처했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강원도 특산품 코너에는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각 시·군이 준비한 홍보 팸플릿도 조기에 모두 소진됐다. 장태수 (사)강원도민회중앙회 사무총장은 “출향 강원도민들이 '강원도'로 하나 되는 날이었다”며 “내년에는 더욱 알차고 흥겨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부천=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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