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 총선
  • 총선
  • 총선
  • 총선
사회일반

안그래도 북새통인데…응급실서 “부모님 영양제 놔 달라”

명절때마다 경증환자 내원 잇따라…진료 차질 우려 목소리

가벼운 증상 땐 1차 의료기관 이용

中 방문뒤 호흡기증상땐 1339 전화

의료 공백이 커지는 명절 연휴를 앞두고 응급 환자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명절 연휴 기간 응급실은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에게 영양제를 놔 달라”는 보호자와 경증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요구된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노영일(39) 교수는 “평소에 환자가 120명 가량 온다면 명절 때는 200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며 “이 중 가벼운 질환으로 오는 환자가 60명 이상이기 때문에 환자를 선별하고 설득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휴에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방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만큼 가벼운 질환의 환자들은 문을 연 1차 의료기관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만일 중국을 다녀온 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절대 응급실에 먼저 가지 말고 지역 보건소나 국번 없이 1339번에 연락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7년째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29)씨는 “아무 질환이 없지만 영양제를 달라고 오는 경우나 진료를 빨리 보고 싶다면서 의료진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을 명절 때마다 만난다”며 “지금 당장 응급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 언제든지 자신에게도 생길 수 있는 만큼 의료자원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쓰일 수 있도록 관심가져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도내 의료기관은 연휴 기간 선별진료소 설치, 감염병 환자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 지역사회 보건에 협력할 계획이다.

이재준 한림대춘천성심병원장은 “불필요한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은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