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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긴급돌봄 시간 제각각·개학연기 통지도 안 돼 학부모 혼란

사진=연합뉴스

어린이집 휴원·개학 연기 교육부 후속 대책 실효성 낮아

통학차량 미운행·도시락은 물론 간식도 개별 지참해야

일선 교육현장에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어린이집 휴원, 개학 연기 등의 대응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정작 학부모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학부모들에게 제때 전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개학을 1주일 연기하면서 유치원과 초등학생 '긴급돌봄'을 제공키로 했다. 하지만 도내의 경우 긴급돌봄을 진행하는 일부 유치원과 학교들의 운영시간이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빚고 있다. 또 정해진 운영시간이 오후 5시로 돼 있어 대부분의 학원이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학부모 퇴근시간까지의 공백을 채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긴급돌봄을 운영하는 학교와 유치원들의 경우 통학차량도 운행하지 않고, 도시락과 간식까지 개별 지참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긴급돌봄을 신청했더라도 사실상 돌봄 공백까지 우려되고 있다. 초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맞벌이라 대책이 없어 일단 신청을 하긴 했는데 아이가 아직 학교에 입학하지 않았고 평소 낯가림도 심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긴급이라 학교에 간식시간이나 점심식사 시간, 프로그램 등을 물어봤는데 확실한 시간이나 내용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릉의 또 다른 유치원 학부모는 “신청 연락을 받았지만 운영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인 데다 하원차량 운행도 안 되고 점심도시락에 오후 간식까지 챙겨야 한다고 해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사용해 아이를 돌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학 연기 결정도 아직까지 학부모들에게 개별통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의 1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하지만 도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어떤 학교들은 문자를 통해 연락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 문자를 받지 못한 아이들은 입학식이 9일이 맞나요?”, “학교에 전화해서 물어 보니 입학은 9일이라고 했는데 바뀔 수도 있나 봐요” 등의 게시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도교육청이 26일까지 개학 연기에 따른 긴급돌봄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내에서는 유치원 159곳 1,501명, 초교 140곳 954명이 신청했다. 유치원의 경우 도내 전체 유아수 1만5,799명 가운데 10% 정도이고, 초교는 올해 돌봄교실 운영 예정 학교 365곳 가운데 38%만 긴급돌봄을 실시한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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