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40만
사회일반

의심환자 이송 후 검사 나올때까지 24시간 격리돼 연장근무

방역 최전선을 가다…119 구급대원들

◇강릉소방서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아산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은 구급차 내부 블랙박스 영상 캡처.

감염보호복 입고 음압들것 이용

복귀후엔 건물·차량 꼼꼼 소독

“감염전파 방지·안전 최선 다해

시민들 불안에 떨지 않았으면”

지난 25일 춘천소방서 신북119안전센터에 50대 남성이 급히 들어와 코로나19가 의심된다고 알려왔다. 이 남성은 중국동포들과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난 후 구토와 어지럼 증세가 나타났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대원들은 곧바로 구급차를 이용해 이 환자를 강원대병원으로 이송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센터에 들어왔기 때문에 구급차로 이송에 나섰던 대원뿐만 아니라 센터에 있던 10명의 대원이 이 환자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24시간가량 연장 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대원들 모두 센터에 격리됐던 셈이고 비대면으로 배달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이 환자의 이송을 맡았던 이상훈(30) 신북119안전센터 구급대원은 “결국 남성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육체적·심리적으로 힘들었다”며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환자를 이송할 때에는 불편하지만 무조건 감염보호복을 입는다. 그래도 구급대원이라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와 최일선에서 직접 맞서고 있는 의료진, 공무원 등과 함께 주목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음압들것과 구급차 외벽을 밀봉한 후 의심환자를 병원으로 옮긴다. 선별진료소에 이송하고 난 후 현장에서 차량과 장비를 1차 소독하고 보호복은 병원에서 폐기한다. 복귀 후에는 건물, 차량 내·외부 2차 소독과 환기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러나 구급차가 출동하면 불안해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목격하거나 가짜뉴스가 순식간에 퍼지는 것을 보면 대원들은 허탈감을 느끼게 된다. 지난 21일 춘천 후평동 현대 5차아파트에 감염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이후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가짜 뉴스와 사진이 일파만파 번지기도 했다.

또다른 의심환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진료비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을 빠져나왔고, 2차 전파를 우려한 대원들이 설득해 다시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긴 적도 있다.

춘천소방서 관계자는 “감염 전파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대응일뿐 감염보호복을 착용하고 출동했다는 이유로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김인규기자 kimingyu1220@kwnews.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