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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코로나19' 방역' 최전선을 가다]`92병동'<음압격리병상>은 24시간 전쟁중…방호복에 숨이 턱 막혀도 두렵지 않아

강원대병원

↑확진자 3명의 건강 상태를 밝히는 이승준 강원대병원장(가운데). ←확진자를 강원대병원 음압격리병상으로 이송하고 있다. ↓마스크와 고글, 방호복을 착용한 채 근무중인 강원대병원 의료진.

지난 22일 도내 첫 확진자 입원 후

음압격리병상서 수많은 검사·치료

전문의·13명의 간호사들 밤잠 잊어

오원섭 교수 “당연히 해야할 일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 큰 힘이 돼”

■강원대병원=지난 22일 낮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 강원도 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했다. 이 때부터 의료진들의 사투는 시작됐다. 일명 '92병동'으로 불리는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은 26일 현재 도내 3명의 확진자가 입원해 있는 치료시설이자 의료진들이 24시간 전쟁을 치르는 공간이 됐다. 방역과 진료의 최전선인 것이다.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의 진료는 문진으로 시작된다.

감염내과 오원섭 교수는 “증상, 역학적 연관성, 기저질환, 식사량 등에 더해 문진을 한다”며 “이후에는 코로나19 PCR, 일반혈액검사, 혈액배양검사, 소변검사, 흉부방사선검사, 심전도검사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꼼꼼한 문진과 정확한 진료를 위해 간호사들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일하는 13명의 간호사는 8시간 간격으로 3교대 근무를 하며 환자 곁을 쉴 틈 없이 지킨다.

코로나19 감염병 환자를 지키기 위해 의료진은 온 몸을 무장해야 한다.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방호복에 고글, 딱 달라붙는 장갑, 코와 입을 꼭 죄는 마스크까지 착용하면 금방 숨이 턱턱 막혀 호흡이 가빠진다. 10여분만 지나도 땀이 줄줄 흐른다. 신선한 공기를 유입해주는 기계인 PAPR을 착용해 보지만 흐르는 땀과 긴장감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박모(44) 간호사는 “방호복을 입고 있는 상황도 힘들지만, 입고 벗는 절차도 까다롭다”며 “환자 분들 이외에도 병원 내 다른 직원,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해 원칙보다 더 철저하게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호복으로 온 몸을 감싸고 예방 수칙을 잘 지킨다고 해도 두려운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오원섭 교수는 “외롭고 두려운 때도 있지만 의료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동료들끼리 서로 격려하면서 힘을 북돋워 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두렵지는 않다”는 모범답안을 내놓았다.

새벽에도, 밤에도 강원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돌봐야 할 환자가 있기 때문이다. 방역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유다. 강원도 내 코로나19 환자가 모두 퇴원하고 지역사회가 다시 건강을 되찾는 날까지 이들의 전쟁은 계속된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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