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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성 소수자 신분 노출 우려 진단검사 꺼려

전문가들 “익명검사 도입 필요”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6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접촉자 추적과 검사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태원 집단감염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클럽이 성 소수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클럽 방문자가 검사를 회피하거나 신분 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강원도에서는 아직 익명검사 등 신변 보호를 위한 조치가 도입되지 않고 있어 신분 노출을 우려한 클럽 방문자 등이 검사를 받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보건복지부 차원에서 일괄적으로 익명검사를 도입하고 지자체를 지원해야 검사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촉자 집단의 특성에 맞는 방역 대책을 도입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용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서울시에서 도입하고 있는 익명검사가 검사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0대의 경우 심각성 인식은 낮고 확진에 따른 사회적 비난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최대한 검사에 협력·동참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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