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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물폭탄 덮친 강원]도 올해 재난기금 잔고 125억원 불과해 집중호우 피해복구 재원 마련 비상

긴급생활안정지원금에 316억 소모

코로나 2차 유행·태풍 대비 어려워

도 “현재까지의 재난 대응 가능해”

강원도 재난기금이 바닥을 드러내 집중호우 피해 복구에 쓰일 재원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재난 발생을 대비해 모아 온 재난관리기금과 재해구호기금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원으로 사용돼 고갈 직전에 놓였기 때문이다.

재난기금은 홍수, 장마, 지진 등 각종 재난 발생에 대비해 적립하는 의무 자금으로, 도는 이 기금을 재난 피해지역에 재난관리기금(복구비 등)과 재해구호기금(이재민 구호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재난기금 운영 현황에 따르면 올해 재난관리기금(292억원), 재해구호기금(247억원) 등 539억원을 적립했으나 7월 말 기준 125억원만 남아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생활안정지원금 등의 마련에 316억원이 지출된 게 컸다. 문제는 도내 각 시·군 역시 이번 집중호우로 발생한 수해 복구를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보유한 재난기금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데 있다.

실제 6일까지 닷새 동안 7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진 철원군은 올해 재난관리기금 14억원 중 3억원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집행, 현재 11억원만이 남았다. 더 큰 문제는 현재 보유한 기금만으로는 가을철 코로나19 2차 대유행 및 태풍 등 하반기에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재난재해를 대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창준 도 재난안전실장은 “현재까지의 재난 상황은 예치금 등 강원도가 보유한 기금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또 다른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등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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