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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이 물난리에 수초가 뭐길래…춘천 의암호서 선박 3척 전복 6명 참변

6일 오전 춘천시 의암호에서 경찰정 등 선박 3척의 전복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원들이 남이섬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좌측 하단의 작은 사진은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뒤집힌 선박(노랑 동그라미 안)이 급류를 타고 수문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독자 제공). 김남덕기자 ndkim@kwnews.co.kr

수초섬 고정 작업 시청 행정선·경찰정 등 와이어에 걸려 전복

경찰관·시청 근로자 급류 휩쓸려…1명 숨지고 5명 실종

폭우·댐 방류로 유속 빨라진 상황서 작업 강행 이유 등 수사

6일 춘천 의암호에서 인공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던 선박 3척이 전복되면서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명은 탈출했고 또다른 1명은 구조됐다. 폭우로 인한 거센 물살 속에 작업을 하다 발생한 사고여서 책임소재를 두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고 발생=이날 사고는 오전 11시30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춘천시가 의암호에 조성해 놓은 인공수초섬이 폭우로 인해 떠내려가자 수초섬을 고정하기 위해 시청 행정선과 수초섬 관련 민간업체 보트, 경찰정이 잇따라 출동했다. 그러나 고정이 불가능해지자 철수하던 선박 3척은 모두 댐을 가로질러 설치돼 있던 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당시 경찰정에는 이모(55) 경위 등 2명, 고무보트에는 업체 직원 김모(47)씨, 시청 행정선에는 황모(56)씨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과정에서 시청 근로자 안모(59)씨는 가까스로 탈출한데 이어 곽모(68)씨는 사고 지점에서 13㎞ 떨어진 춘성대교 인근에서 구조돼 강원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모(68)씨는 오후 1시께 남이섬 선착장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5명은 6일 밤 9시 현재까지 실종된 상황이다.

■사고 원인=선박 3척은 이날 춘천시가 의암호에 설치한 인공수초섬이 폭우로 인해 떠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출동했다. 현장 브리핑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5분께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설치돼 있던 인공수초섬이 강한 물살에 떠내려갔다.

이에 업체 보트와 시청 행정선이 출동해 인공수초섬을 강가에 고정하는 작업을 하려다가 실패했고 오전 11시1분께 춘천시 직원이 의암호 인공수초섬이 떠내려간다고 112에 신고했다. 춘천시의 이 같은 신고에 따라 구 중도 배터 선착장에 정박해 있던 경찰정이 현장에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척의 선박은 모두 전복됐다. 인근 CCTV에는 침몰한 선박 중 경찰순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나머지 2척이 차례로 휩쓸리는 안타까운 장면이 포착됐다.

■실종자 수색=경찰과 소방당국은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에 긴급구조통제단을 설치하고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사고 발생 지점부터 경기도 가평 청평댐까지 50여㎞ 구간에서 경찰과 소방 등 인력 835명, 헬기 7대, 구조 보트 등 장비 69대 등이 투입돼 수색작업이 이뤄졌다.

그러나 소양강댐 등 상류지역 댐 방류 등으로 인해 유속이 빠른데다 흙탕물이 흘러내려가고 있어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도 의암댐 하류지역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헬기 7대가 하천을 오르내리며 수색을 했지만 날이 어두워진 밤 9시께 모두 철수했다. 수색작업은 7일 새벽부터 다시 진행된다.

■경찰 수사 착수=경찰은 우선 이날 사고 현장에서 작업에 참여했다 구조된 근로자 등을 상대로 사고 원인과 전반적인 경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집중호우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한 6일 이전에도 춘천시가 인공수초섬의 부유물 제거작업을 벌였다는 정황도 있어 이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의암호 상류인 춘천댐이 지난 3일, 소양강댐이 5일 오후 각각 수문을 열고 방류를 해 유속이 급속하게 빨라진 상황에서 시청 행정선과 업체의 고무보트가 의암호에서 작업을 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의 협조 요청으로 구 중도선착장에서 경찰 순찰정에 경찰관과 시청 직원이 함께 탑승해 출동하게 됐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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