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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의암호 선박 전복]정 총리 “수초와 목숨 뒤바꾼 안타까운 상황…실종자 수색 최선”

◇6일 정세균 국무총리, 허영 국회의원, 이재수 춘천시장이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교 아래 마련된 선박 전복사고 현장 상황실로 걸어가고 있다. 김남덕기자

사고 현장 찾아 강하게 질타…실시간 구조 현황 보고받아

“기간제근로자들 안전교육 안 된 상황, 누가봐도 판단 잘못”

“급류에 떠내려가는 수초와 소중한 목숨이 뒤바뀐 상황이라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오후 4시10분 의암댐 하류인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 경강교 인근 사고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정문호 소방청장으로부터 사고 현황 보고를 받고 이같이 말했다. 비가 계속 오고 있고 거센 물살이 몰아치고 있던 호수에서 인공초를 고정시키려다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한 답답함을 표현한 것이다.

정 총리는 '상식'을 강조하면서 이날 사고의 원인과 이후 대처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정 총리는 “기간제근로자들의 희생이 많은 상황인 걸로 파악된다. 안전교육 등 훈련이 잘 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상황에서 작업을 시킨 것은) 누가 봐도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면서 당시 사고 현장의 안전관리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비판했다.

이후 사고 현황을 브리핑 중이던 정 소방청장이 “유속이 빨라 수색이 어렵다”는 말을 반복하자 “국민의 목숨과 안전보다 소중한 건 없다. 장마철 부주의로 인한 사고다. 실종자 수색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현장을 떠나기 전까지 소방 관계자들로부터 실시간 구조 상황을 보고받으면서도 급격하게 불어나는 흙탕물(강물)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다. 사고 현장에 지휘관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무도 답변하지 않자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재수 춘천시장이 뒤늦게 “8급 담당 공무원 1명도 함께 작업했지만 급류에 휩쓸려 갔다”고 답하자 정 총리는 “훈련과 판단 능력이 좋은 지휘관이 있었다 하더라도 이를 총괄하는 지자체 등의 잘못된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지적하고 다시한번 대처 방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후 정 총리는 상류 쪽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인 의암댐을 둘러보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구조와 향후 대책을 잘 세워 줄 것을 지시하고 오후 5시 현장을 떠났다.

김지원기자 ji1@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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