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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속보]“기가 막혀 첫 영상만 보고 나왔다”…의암호 실종자 가족들 CCTV 영상 확인

속보=의암호 선박 전복으로 인한 5명의 실종사고(본보 7일자 1·2·3·10면 보도)와 관련해 사고 이틀째인 7일 오후 2시께 실종자 가족 대표들이 의암댐 사무실에서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춘천시에 강력하게 요구한 끝에 직접 보게 된 것이다.

CCTV를 확인한 가족들은 참담해 하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해 성토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너무 기가 막혀 첫 영상만 보고 바로 나왔다. 영상으로 봐도 유속이 상당히 빠르고 악천후인데 어떻게 작업을 시킬 수가 있느냐”며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4개의 영상을 확인했다는 가족 B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3척이 거의 동시에 전복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순식간이었다. “경찰정이 1초만에 침몰했고 타고 있던 2명이 순식간에 튕겨져 나갔다”고 덧붙였다. 당시 경찰정에는 이모(55) 경위와 공무원 이모(32)씨가 탑승해 있었다.

또 다른 가족 C씨는 수초섬과 연결돼 있던 줄을 끊지 못했던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수초섬과 연결돼 있던 줄을 끊고 배들만 빠져나왔다면 충분히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텐데 많이 당황한 것 같다”면서도 “이제 와서 말해봐야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설명한 상황에 따르면 구조된 1명은 뒤집힌 배 위에 올라탄 채로 있다가 또 다른 행정선으로 옮겨타면서 위기를 넘겼다.

가족들은 이미 수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이런 참극을 빚게 한 행정력을 꼬집었다. 가족 D씨는 “수년 전 공지천에서 떠내려가던 모터보트 정박시설을 고정시키려다 인명사고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뻔 했었다”며 “이번에도 집중호우가 이어진데다 소양강댐과 춘천댐, 의암댐 수문이 개방돼 있는 것을 알았을텐데 왜 작업을 했는 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부터 춘천시 환경과 담당계장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작업 지시 여부 등 원론적인 수사만 마친 상태다. 담당 계장은 “인공수초섬 고정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영상 강원일보 유튜브()와 강원일보 페이스북 ()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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