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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평화중심도시 '고성']금강산 자락 천년산사를 만나다

동해안 최북단 천혜의 생태계 간직

건봉사·화진포·능파대·선사유적지

DMZ 대자연 속으로 힐링 여행을

고성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전쟁의 상흔을 생생하게 간직한 분단의 현장입니다. 또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산, 바다, 호수 그리고 DMZ와 금강산으로 대변되는 고성은 그동안 북쪽은 철조망, 동쪽은 동해 바다, 서쪽은 백두대간으로 가로막혀 닫힌 공간에 머물렀었습니다. 하지만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찾아오면서 북방경제와 유라시아 진출의 관문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가 반영돼 군사규제 완화 등 금단의 빗장이 하나둘씩 풀리면서 추억과 새로움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시의 신비를 간직한 DMZ의 수려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60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북방식 전통가옥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왕곡마을, 문암리 신석기 선사유적지,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능파대·서낭바위·화진포 등은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여기에 제3기 현무암지대로 대표되는 국가지질공원, 천년사찰 건봉사, 관동팔경 중 국내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청간정 등 수많은 역사유적이 과거의 시간을 그대로 멈춘 듯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 시대, 고성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갈 수 있고, 맛집과 해안가 카페 등이 입소문이 나 고성의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고 음미하려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힐링 여행지로 전쟁의 상흔과 천혜의 자연환경, 역사의 숨결이 함께 어울려 공존하는 고성이 제격입니다. 가을로 들어서는 길목, 만산홍엽과 함께 고성 구석구석에 숨겨진 역사와 문화, 자연의 숨결을 느껴보는 것도 또 다른 힐링 여행입니다. 고성에서 치유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떠세요.

고성=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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