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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평화중심도시 '고성']대자연의 비경, 역사의 숨결 앞에 지친 일상 내려놓다

고성을 즐기는 4색 테마여행

◇송지호 서낭바위. ◇운봉리 주상절리. ◇트레킹 명소인 신선대. ◇고성 8경 중 제5경 울산바위 추경(秋景). ◇진부령 추경.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면서 우리의 소중한 일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 '밀집·밀폐·밀접' 3밀 공간을 만들지도 찾지도 말라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행을 떠나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마음이 편치 않다. 통일전망대, 화진포 등 평화안보관광지 명성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않은 고성의 숨은 보석을 찾아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마스크 착용, 손 위생은 필수다.

트레킹 명소 신선대…경관 빼어난 마산봉·울산바위

단풍철 고즈넉한 정취 도원계곡·물 맑은 진부령계곡

운봉산 '주상절리'·쥐라기시대 형성된 '능파대' 장관

넓적한 머리·잘록한 허리 모양의 '서낭바위' 이색적

천년사찰 건봉사·전통가옥 모습 그대로인 왕곡마을

탁 트인 동해 바다 굽어보는 정취 그윽한 '청간정'

# 대자연의 향연

△설경이 절경인 마산봉(馬山峰)=백두대간 준령 위 진부령 인근에 위치한 해발 1,052m의 봉우리다. 산세가 마치 말(馬)의 등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봉우리에 올라 바라보는 동해안의 절경과 설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대자연의 위용과 위엄을 느끼게 한다.

마산봉은 봄철 등산코스로도 이만한 곳이 없을 정도로 경치가 빼어나다. 봉우리의 서쪽방향은 여러 개의 계곡이 형성돼 있고 계곡을 중심으로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 금강산 1만2,000봉이 시작되는 남한 내 제2봉이 바로 마산봉이다. 고성군에 걸친 백두대간의 길이는 23.4㎞로 미시령~신선봉~마산봉~진부령~향로봉으로 이어진다.

△신선대(봉)의 억새풀과 가을 단풍=백두대간 종주 등산로 중 마지막 코스로 금강산 1만2,000봉이 시작되는 첫 봉우리다. 정상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신평벌과 동해 바다, 오른쪽으로는 설악산 울산바위까지 아우르는 절경이 장관이어서 지역 주민은 물론 탐방객들도 많이 찾는 트레킹의 명소다. 백패킹과 패러글라이딩 마니아도 많이 찾고 있다.

△울산바위=고성과 속초 경계지역에 위치한 바위산으로 고성 8경 중 제5경으로 지정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인제에서 고성 방면 미시령터널을 빠져나오면 오른쪽에 펼쳐지는 기암절벽의 웅장함은 자연이 만들어 낸 예술성의 극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미시령 옛길 중턱에 울산바위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와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국가지질공원

△제3기 현무암 주상절리=죽왕면 오봉리 두백산, 토성면 운봉산, 현내면 마달리 등에 분포돼 있다. 대표적인 곳이 운봉산이다. 육각 모양의 돌기둥인 주상절리가 해체되는 과정에서 부서진 현무암 바위 조각들이 산비탈을 따라 흘러내려 쌓인 암괴류가 발달해 매우 희귀하고 독특한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운봉산 등산로도 설치돼 있어 산 정상을 오르며 희귀한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다.

△능파대=죽왕면 문암2리 항구를 둘러싸고 있는 돌덩어리 군락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해당하는 1억8,000만년 전에 형성돼 그동안 풍화작용으로 바위에 독특한 형태의 구멍들이 발달해 있다. 이를 타포니(Tafoni)라고 하는데 바다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염풍화작용으로 암석들의 광물입자가 붕괴되면서 형성됐다.

△서낭바위=죽왕면 남동쪽 화강암 지대에 위치해 있다. 화강암층 수평방향 사이를 두꺼운 규장암 암맥이 파고들어 형성됐다. 넓적한 머리 부분은 화강암, 잘록한 허리 부분은 규장암으로 이뤄져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 산 높고 골 깊은 계곡

△진부령 계곡=진부령 정상에서 발원한 물이 흘러들어 만들어진 계곡이다. 46번 국도 변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물과 산, 계곡, 하천이 어우러진 자연 발생적인 유원지인 장신리 유원지와 진부리 유원지가 위치해 있다. 진부령 정상에서 내려오는 맑고 깨끗한 여름에도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수심이 얕아 가족단위 피서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도원계곡=금강산 1만2,000봉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1,204m)과 마산봉(1,052m) 사이에 위치해 있다. 새이령(682m)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이 계곡을 이룬다. 도원이란 말은 무릉도원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원리를 향도원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 향기가 진동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계곡 물은 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로 차가워 여름철 피서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을에는 4.4㎞에 이르는 힐링숲길도 조성돼 있어 단풍철 예스럽고 고즈넉한 서정적인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천년 사찰 건봉사=전국 4대 사찰 중 한 곳으로 신라 법흥왕(520년) 때 지어진 오래된 사찰이다. 신라 자장율사가 당에서 가져온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와 무지개 모양의 능파교(보물 제1336호), 그 양쪽에 바라밀 문양의 돌기둥, 불이문(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5호)이 옛 건봉사터(강원도 기념물 제51호)에 천년이 넘는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북방식 전통가옥 원형을 보존한 왕곡마을=다섯 개의 봉우리가 둘러싸고 있어 오봉리로 불리는 작은 마을의 옛 이름이 왕곡마을이다. 왕곡마을은 전통건조물보존지구로 지정돼 가옥의 개·보수를 할 수 없어 전통가옥의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전통가옥마을이다. 가옥들의 굴뚝 위에는 항아리가 얹어져 있다. 이는 마을에 우물이 없는데 마을의 생긴 모양이 배의 모양이라 우물을 파면 마을이 망한다는 전설 때문이라고 한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이기에 지금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청간정=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팔작지붕의 중층누정으로 아담하게 세워진 정자다.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된 청간정은 1560년 최초의 중수기록이 있으며 1953년 고(故) 이승만 대통령이 친필로 쓴 '청간정' 현판이 정자 내에 걸려 있다.

주위 풍광이 아름다워 예부터 시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노송 숲 사이로 뚫린 오솔길을 더듬은 뒤 탁 트인 동해를 굽어보는 정취가 그윽하다.

고성=권원근기자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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