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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고성]“이주 대책 마련해달라” 눈물 호소

고성 거진10리 1반 주민 주택 철거 기한 닥쳐 군에 읍소

임시주택 놓을 군유지 임대 요구…군 “모든 방안 강구”

[고성]속보=토지 소유주 요구로 고성군 거진읍 거진10리 1반 한 마을 전체 건축물 철거(본보 2월26일자 13면 보도)라는 현실이 눈앞에 닥치면서 이 마을 주민들이 이주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주민들은 지난 2일 고성군청에서 함명준 군수와 만나 “토지 소유주와 철거 약속 기한이 닥쳐 21가구 주민들이 살고있는 집 등을 이달 말까지 철거하기 위한 법원의 대집행 수순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주할 집도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라 주민 모두가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놓였다”고 도움을 청했다.

이주를 위해 빈집을 찾아다니고 있지만 시세보다 너무 높은 가격을 요구해 형편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이들은 고성산불 이재민들이 사용하던 컨테이너 임시주택을 구입하더라도 가져다 놓을 장소가 없어 군유지를 임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군청에서 이 같은 약속을 해주면 철거 시기를 내년 상반기까지 늦춰 그 사이에 집단 이주 또는 개별 이주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80대인 한 주민은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김장마저 담그지 못하고 매일 수면제 없이는 잠에 들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군청에서 군민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적극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함 군수는“주민들의 생활권인 거진지역에 집단이주를 위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라며 “거진지역이 아니더라도 임시로 이주할 곳을 찾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원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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