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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을 비롯한 일부 시·군에서 운행 중인 전기 시내버스의 실내 난방 최고온도가 10~13도밖에 유지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또 앞 유리창에 성에가 쉽게 녹지 않아 안전운행도 위협하고 있다(왼쪽 사진). 운전기사들은 얼어붙은 손과 몸을 녹이려 핫팩을 여러 개 지니고 운전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오른쪽 사진).

도내 일부 전기버스 영하 20도에 실내 최고온도 '10~13도' 불과
시민들 추위에 '덜덜' 불만·항의 잇따라…안전운전 위협 지적도
제조사 “난방기 추가 무상설치”…운영사 “당분간 기존차량 운행”


춘천과 동해, 속초, 횡성 등의 시·군에 보급된 일부 전기버스가 난방 불량 논란을 빚으면서 승객들의 항의와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운전기사들도 추위에 노출된 채 운행에 나설 수 밖에 없어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영하 20도 안팎의 강추위가 계속된 가운데 춘천 시내외를 순환하는 14번과 8번 버스를 탑승한 승객들은 한결같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11월 말 교체된 전기버스의 난방 최고온도가 10~13도밖에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최저기온 영하 14도였던 지난 12일 밤 춘천 인성병원 앞에서 버스에 탑승한 30대 승객은 “이런 냉장고 버스는 처음 타 본다”며 “난방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차량을 구입해놓고 왜 개선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사람들도 추워서 덜덜 떨 정도인데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승객뿐만 아니라 버스 운전기사의 운전 집중도를 현저하게 떨어뜨려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17년 차 버스기사 A씨는 “새벽부터 유리창에 낀 성에가 하루 종일 없어지지 않을 정도이고 핫팩을 여러 개 주머니에 넣고 운전하고 있다”며 “운전하면서 겨울철 난방 문제로 승객들의 항의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버스 제조사는 예상 밖의 강추위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대략 영하 10도에서 15도를 기준으로 설계한 것인데 2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감당을 못한 것 같다”며 “조만간 버스 하부에 난방기를 추가로 무상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대당 2억원이 넘는 고가의 버스를 국비와 지방비 등을 투입해 구입한 지 두 달도 안 돼 승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태에 직면하면서 향후 이에 대한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춘천시내버스 운영사인 춘천시민버스협동조합 관계자는 “난방기 추가 설치가 완료될 때까지 오전 배차를 기존 차량으로 임시 교체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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