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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

[양구]“양구 백자박물관·박수근미술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박물관 관계자 가족 업체에 책자 제작 11건 수의계약

미술관 리플릿 등 제작 특정 업체 4곳서 83% 수주

박물관·미술관 “디자인 능력 가장 뛰어난 업체 맡겨”

양구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이 도록 및 책자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양구군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양구 백자박물관은 2016년 6건, 2017년 3건, 2018년 2건 등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총 11건의 도록과 책자를 제작했다.

박물관 측은 231만원부터 985만6,000원까지 총 6,437만2,000원의 예산이 투입된 도록 및 책자 제작 11건을 수의계약을 통해 모두 양구지역 A업체에 맡겼다. 더욱이 A업체 대표가 박물관 관계자의 가족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으며, 수도권의 업체가 인쇄를 도맡았다.

박물관 관계자는 오해할 만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박물관은 다른 기관과 달리 책자나 상품을 제작하는 데 있어 디자인이 특히 중요하다”며 “지역업체 중 디자인 능력이 가장 뛰어난 업체에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수근미술관도 비슷한 논란에 휩싸여 있다.

박수근미술관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41차례에 걸쳐 도록·리플릿·초대장 등을 제작했으나 백자박물관 도록 및 책자 제작을 도맡은 A업체를 포함한 4개 업체가 전체 41건의 83%가량에 달하는 34건을 나눠 가졌다.

A업체는 박수근미술관의 제작 사업 중 예산이 990만원으로 가장 많은 2건을 포함, 4건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업체는 모두 15건의 제작에 참여했다. 박물관 측은 5년간 진행된 23차례의 도록 제작 사업 중 절반이 넘는 12건을 이 업체와 계약했다. 총 수주금액은 4,454만5,000원으로 전체 제작 예산(총 1억1,305만7,600원)의 39.4%를 차지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디자인해 인쇄만 맡기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며 “예산을 아끼기 위해 비교견적을 통해 비용이 적게 드는 업체에 제작을 맡기고 있고 B업체의 경우 비교견적 시 금액이 낮았다”고 했다. 또 “입주작가들에게 도록 디자인은 상당히 중요한데, B업체에는 디자이너가 있어 디자인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제작을 맡겼다”고 덧붙였다.

양구=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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