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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도내 4년제대학 9곳 중 6곳 취업률 감소

코로나·경기 침체현상 영향

전년대비 평균 1.6%P 하락

경동대 3캠퍼스 87.6% 최고

코로나19와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강원도 내 대학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강원도 내 4년제 대학들의 평균 취업률은 63%로 전년 64.6%보다 감소했고, 전국 평균(63.3%)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각 대학별로는 경동대 제3캠퍼스가 87.6%로 가장 높고 강원대 춘천캠퍼스가 55.5%로 가장 낮다. 도내 4년제 대학 9곳 가운데 한림대(63.6%)와 연세대미래(67.2%)만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상지대(64.2%)는 전년도와 같았다.

나머지 6곳은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이는 계속된 경기 침체 현상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취준생들은 코로나19 상황이 덮치면서 채용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신입 사원을 뽑지 않으면서 취업 문턱이 높아진 탓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채용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중 42.1%가 공개채용을, 36.3%가 수시채용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기업은 공채가 주류를 이루지만 대기업은 수시채용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실제 대기업 신입 공채 계획 비율은 2018년 67.6%, 2019년 56.4%, 2020년 54.5%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며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중소기업 채용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 코로나19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4,158명을 대상으로 '취업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학생 10명 중 약 8명(75.5%)이 올해 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6.8%는 하반기 취업 환경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도내 대학을 나와 항공업계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박모(여·25)씨는 “코로나 여파로 항공사들이 직원들을 내보내는 판인데 공채를 어떻게 뽑겠냐”며 “지난해 초 바로 포기하고 회계 자격증 등을 새로 준비하고 있는데 대기업들의 수시 채용 비율이 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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