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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장비 30㎏·체감온도 50도…화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춘천소방서 화재진압훈련 현장

“화재현장을 한번 다녀오면 몸무게가 1~2㎏씩 빠집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소방관들은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난 31일 오후 방문한 춘천소방서. 이날 춘천의 낮 최고기온이 35.1도를 기록하며 무더운 날씨를 보였지만 소방대원들은 20㎏이 넘는 방화복과 장비를 착용한 채 화재진압훈련에 한창이었다.

훈련을 마치고 방화복을 벗은 권도균·전태호 소방사의 옷은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권도균 소방사는 “방화복이 워낙 두꺼워 한겨울에 입어도 땀이 쏟아진다”며 “기온이 35도일 때 방화복을 입으면 체감온도는 50도 정도”라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날씨에 상관없이 특수 제작된 방화복을 입고 불길 속을 뛰어들 수밖에 없다. 방화복은 화재 현장 특성상 유독가스의 유입을 막고 불에 잘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지다 보니 무겁고 두껍다. 3㎏에 달하는 안전화는 종아리를 모두 덮을 만큼 두껍고 특수방화복(4㎏)은 내·외피 두께만 3㎝다. 여기에 귀와 목을 보호하는 두건과 구조헬멧, 공기호흡기와 안면 마스크 등을 모두 착용하면 장비 무게만 최대 30㎏에 달한다.

춘천소방서에서는 올 7월 한 달 동안 79건의 화재출동이 있었다. 하루에 2번 이상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출동하는 셈이다.

권도균·전태호 소방사는 “국민들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선 더위 따위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권순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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