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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홍천]“송전탑 건설 지역 기후위기에 취약”

전국 ‘대학생 기후원정단' 홍천서 출정식

[홍천]전국의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기후원정단'이 지난달 30일 홍천군청 앞에서 기후행동 출정식을 갖고 석탄화력발전소 및 송전탑 건설에 따른 지역 갈등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대학생 기후원정단은 출정식에서 정부가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강원도는 이보다 10년 앞선 2040년 탄소 중립을 공언했으나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을 언제 종료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출정선언문에서 “언제까지 좋은 건 서울로 보내고 더럽고 위험한 것은 비서울지역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미 수도권 매립지는 가득 찼고 농촌과 산간지역에서 이어지는 발전소·송전탑 건설로 인한 지역갈등은 곪을 대로 곪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과 죽음 위에 만들어진 전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전기가 필요하다”며 “지난 세월 화석연료를 마음껏 사용하며 성장의 단맛을 맛보고 있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고 있던 이들을 다시 생각해야 하고 그것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의 첫 단추”라고 역설했다.

최재봉 기후원정단 전국대표는 “강원도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폭염, 홍수, 한파 등의 다양한 극한 기후 요인에 노출돼 있다”면서 “극한기후 현상은 경제력이 낮은 지역일수록 피해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을 초래하고 화력발전과 송전탑이 있는 곳이 기후위기에도 매우 취약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기후원정단은 홍천군청 출정식을 시작으로 홍천군의회, 동해·삼척 화력발전소 건설현장, 경북 울진 발전소 등을 순회하며 현장답사 및 주민간담회,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이어갔다.

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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