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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이슈현장]인제 곤충바이오센터 개관 지연에 ‘나비, 길을 잃다'

개관시점 관심 집중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일대에 들어선 하늘내린 곤충바이오센터.

군-H연구소 운영방법 협의 결렬 직영운영으로 변경

작년 6월 개관 계획 무산…일부 공사 여전히 진행 중

군의회 군 실정 질타…군 “공사 늦어도 10월 마무리”

[인제]인제군이 2013년부터 건립을 추진해 온 ‘하늘내린 곤충바이오센터' 개관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개관시점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은 상남면 하남리 608-3번지 일대 2만2,800여㎡ 부지에 생태교육 체험시설을 조성 중이다. 나비류와 곤충류를 전시하고 직접 살아있는 곤충류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후 수년이 지났지만 개관이 연기되고 중간에 계획과 달리 운영방법도 변경되는 등 사업 추진에 혼란이 빚어졌다. 2013년 처음 도내 한 지자체에 있던 H연구소가 인제로 이전을 희망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 이듬해 군에서는 연구소 이전 설치계획을 수립했다.

■군-연구소 입장 차=군은 예산마련을 위해 한강수계기금 친환경청정사업에 공모를 신청하고 예산을 확보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45억원을 지원받고 군비 30억원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기금공모 시 제출했던 ‘하늘내린 곤충바이오센터'로 사업명을 확정하고 H연구소 대표와 운영방법 등을 논의했지만 두 기관이 입장 차를 보였다. H연구소 대표가 제시한 위탁 운영에 따른 연간 인건비 10억원 중 6억원 지원과 사육케이지 4억여원, 시설유지관리비 전액 지원 등을 군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결렬됐다. 군은 당시 사업 추진에 앞서 H연구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구체적인 계약조건도 담지 않은 데다 특히 양해각서의 경우 법적 효력이 없어 결국 시간만 허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적 ‘실정(失政)' 단골 소재=‘10만점의 곤충 표본, 나비 등과 함께 곤충 사육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연구소 주장만 의지하고 끌려간 것도 사업 지연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군의회에서도 하늘내린 곤충바이오센터 사업은 대표적인 군의 실정으로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안이한 행정을 질타하는 소재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19년 사업 완료와 함께 지난해 6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센터 내외부에서는 일부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은 마무리됐지만 운영방식도 정하지 못한 채 군에서는 H연구소의 입장만 기다렸다. 그러나 연구소가 결국 운영을 포기하자 지난해 초 직영 운영으로 바꾸고 다시 개관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건물은 이미 지난해 다 완료하고 인테리어와 조경 등의 작업이 아직 남아 있어 공사를 하고 있다”며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이면 공사를 마무리하고 개관해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체험 교육시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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