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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창간특집-강원도, 미래를 만나다]강원도 자체 메타버스 구축 착수…글로벌 시장 선점 나선다

‘메타버스 생태계' 새 패러다임

강원도가 메타버스(Metaverse) 열공에 빠졌다. 앞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산업의 글로벌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 등 민간은 물론 지자체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메타버스란 ‘가공',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온라인게임 등 플랫폼을 통한 3차원 입체 가상세계에서 ‘아바타'의 모습으로 구현된 개인계정으로 이용자 간 소통, 소비 및 놀이를 한다. 대표적 플랫폼은 네이버의 소셜서비스 제페토(이용자 2억명), 게임 로블록스(이용자 1억6,400만명), 마인크래프트(1억1,200만명), 포트나이트(3억5,000만명) 등이 있다.

강원도정 분야별 연계 방안 모색

‘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 발주

내년 세계산림엑스포 등 메타버스 적용

벤처펀드 청년창업 1호기업도 관련 업체

춘천·강릉 산업화 발 빠른 움직임

춘천 커피도시 페스타 메타버스 첫 도입

누적 조회 수 200만뷰…성공적인 첫발

강릉은 천혜의 관광자원 콘텐츠화 예정

제페토에서는 아이돌의 아바타 팬사인회, 공연 등이 열리며, 의류 등 현실의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아바타가 이를 구입·착용할 수 있다.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스스로 가상세계와 게임을 창조하고 전 세계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즐긴다. 또 마인크래프트는 가상공간에서 이용자가 블록을 쌓아 새로운 세계를 만들 수 있다.

메타버스는 국경과 거리, 시차의 장벽이 없고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공간의 확장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메타버스는 앞서 주목받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VR)과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을 뛰어넘어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합쳐진 의미로 확장현실(eXtended Reality·XR)로 표현된다. 인터넷이 이용자 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연결로 혁명을 일으켰다면 메타버스는 상호작용까지 가능한 진화를 통해 제2의 혁명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메타버스 올라타라

강원도는 ‘강원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해 강원형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종합계획과 자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국내외 메타버스 기술 및 주요 사례 등 산업 동향을 조사하고 강원도의 여건과 정부부처의 지원 정책 사례를 분석해 강원형 메타버스 마스터 플랜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또 강원도정의 산업, 문화, 관광 등 각 분야별 연계 활용 방안을 수립한다.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과 2022세계산림엑스포에 메타버스를 적용해 가상공간에서도 올림픽과 엑스포를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관련 제조사, 통신사 등 연관 기업과의 제휴 방안도 제시한다. 강원도가 조성한 강원형 벤처펀드 청년창업 1호 투자기업으로 메타버스형 가상박람회 등을 콘텐츠로 하는 ㈜더픽트가 선정되는 등 확고한 의지도 보여주고 있다.

전국 타 지자체도 경쟁적으로 메타버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현실과 같은 쌍둥이 도시를 메타버스상에 구현하는 안을 구상 중이며,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권 광역자치단체는 대덕의 연구기관들과 협업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전남도는 연내 메타버스 전남관광 홍보관을 만든다.

■춘천·강릉 메타버스 산업화 모색

춘천은 ‘강원형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 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춘천시 역시 메타버스 산업 육성전략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해 춘천만의 메타버스 산업 육성 방향 및 산업화 전략을 수립 중이다.

춘천시는 용역을 통해 메타버스 춘천시 구현을 위한 선제적 전략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XR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전략을 세울 방침이다.

이미 성공 사례도 만들었다. 춘천 커피도시 페스타도 온라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최초로 도입, 성공을 거둔 춘천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이르면 내년 3월까지 향후 메타버스 산업 육성 전략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를 도입한 춘천 커피도시 페스타의 경우 행사기간 메타버스 플랫폼 누적 조회 수가 총 200만뷰를 넘었고 플랫폼에 접속한 이용자가 15분 이상 머무른 경우는 2만여명에 달했다.

메타버스 내에서 자신의 닉네임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직접 메타버스를 즐긴 경우도 3,300명으로 집계됐다.

강릉시 역시 강릉 세계합창대회에서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 각국 관객들이 집에 앉아 공연을 눈앞에서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강원도와 함께 2024동계청소년올림픽에는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클러스터를 도입한다. 거대 실내공간을 갖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메타버스 클러스터로 꾸밀 예정이다.

나아가 메타버스 실내 실험·체험장과 강릉의 천혜 관광자원을 콘텐츠화할 예정이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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