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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평창의 꿈을 열다]높이 5m 거대 단종 대왕 납시오

◇'단종국장 재현 거리 퍼레이드'가 22일 강릉시내에서 열려 높이 5.5m의 거대 마리오네트 단종 인형 대왕 등이 행진을 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오윤석기자

국장 재현퍼레이드 '강원의 왕'

대형마리오네트 강릉시내 등장

고개 돌리고 팔 움직이자 감탄

높이 5m 규모의 거대한 단종 대왕 마리오네트 인형이 강릉시내 한복판에 등장하자 인파 속에서 감탄이 터졌다.

도와 영월문화재단이 문화 올림픽의 일환으로 마련한 단종 국장 재현 '강원의 왕(King of Gangwon)' 두 번째 퍼레이드가 22일 강릉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특히 지난 12일 진행된 첫 번째 퍼레이드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취소됐던 대형 마리오네트 단종 대왕 인형이 등장하자 시민들을 비롯한 전 세계 올림픽 손님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대형 단종 대왕 마리오네트 인형은 10여명의 운영 인력이 호흡을 맞춰 줄을 당기며 천천히 동작을 만들어냈다. 단종 마리오네트가 눈을 깜박이고 고개를 돌리거나 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은 마치 백성들에게 인자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것 처럼 보였다. 올림픽을 찾은 외국인들에게도 인상 깊은 장면으로 꼽혔다.

한복을 입고 투어를 하고 있는 리키 시우(Ricky siu·25·홍콩·)씨는 “조선시대 비운의 왕이라는 것을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알게 됐다”며 “한국의 장례 문화와 음악, 조선시대 의복을 비롯해 거대한 마리오네트 단종 인형까지 볼 수 있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도와 영월문화재단이 문화올림픽의 행사 일환으로 마련한 이번 단종 국장 재현 퍼레이드 '강원의 왕'은 조선시대 임금 중 유일하게 장례의식을 치르지 못한 비운의 왕 단종의 비통한 넋을 기리는 동시에 과거와의 화해, 용서 그리고 미래로의 소통과 희망을 잘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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