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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계 유대인 작가인 프리모 레비(Primo Levi)의 시 `아우슈비츠의 소녀'는 “타인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의 고통 속에 함께 산다”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작가는 이 시에서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객관화하려는 처절한 몸부림을 봤다”고 했다.

이후 그의 작업은 그저 예쁜 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 안에 감춰진 진실을 발견하며 무너짐과 쌓아 올림을 반복하는 현실의 반영이 됐다.

전쟁과 테러로 인해 생겨난 난민 이슈들과 재난이 만들어 낸 파국의 불안을 마주한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경험에서 시작해 현실을 이야기하고, 오랜 시간을 거쳐 단테가 `신곡'에서 묘사한 지옥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탈이미지화돼버린 `죽음'을 땅 밑으로 꺼져가는 것이 아닌 부유하는 이미지로 담아냈다. 때때로 우리는 삶이라는 궤적 안에서 시작도 끝도 없이 원을 그리는 행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작가는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주변의 일들은 당신의 이야기이면서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과정이 나의 작업”이라고 말한다.

최영재기자 yj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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