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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18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한바탕 잔치 벌인 민족의 `한'과 `흥'

21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열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에는 국토 최남단 제주 서귀포시에서 온 '박경선소리마당팀'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날 '박경선소리마당팀'은 8명이 출연해 제주 사투리와 함께 제주 해녀들이 노를 저어 물가로 가는 소리, 전복·소라 등 해산물을 채취하며 내는 소리, 멸치잡이 만선의 기쁨을 나누며 즐기는 소리 등을 통해 추석의 풍요로움을 무대 위에서 표현했다. 정선=신세희기자

'온고지신' 주제 정선서 펼쳐

강강술래, 농악, 아리랑…

각 종목들 스토리텔링 통해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진행

21일 정선아리랑센터에서 마련된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2018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한민국 대축제(이하 유네스코 대축제)'행사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전통을 지키면서도 우리 민족 특유의 감성들을 각각의 퍼포먼스 안에 녹여낸 한바탕 잔치마당으로 꾸며졌다. 특히 이날 선보인 강강술래, 농악, 아리랑 공연은 실내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무대마다 30명이 넘는 공연자가 한번에 무대로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화려한 조명과 가야금, 대금, 소금, 북 등 각종 악기를 갖춘 국악연주단 '초이스 뮤직'의 라이브 연주는 물론 회전무대를 이용한 공연의 전환, 샤막(Shark-Tooth Curtain)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상의 적절한 배치 등이 어우러지면서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매년 주제를 달리하며 공연 분위기를 이끄는 기획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첫해인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한 무대에 모아 공연하는 것에 의미를 뒀다면 2016·2017년은 '전통과 현대의 크로스오버', '소리와 몸짓의 만남'을 타이틀로 이질적인 장르의 융합과 협업을 실험했다. 올해는 전통이 지니고 있는 기품과 진정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안에 존재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한(恨)과 흥(興)의 정서를 관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네스코 대축제'가 지난 4년 동안 보여준 방식대로 각 종목의 특징을 살려 '신명'과 '풍류', '아리랑'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공연을 진행한 점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날 선보인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은 △아리랑 △판소리 △농악 △영산재 △강강술래 △가곡 △제주해녀문화(해녀소리) 등으로 각각의 종목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질감 없이 마치 하나의 퍼포먼스처럼 진행됐다. 강강술래와 농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익살스러운 뺑파전을 맞이하는가 하면 가곡은 대형 샤막에 영상이 투사되면서 3명의 출연자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영산재는 회전무대로 자연스럽게 등장해 공연 간의 준비과정을 대폭 줄였고, 아리랑은 서로 다른 3개 공연팀(정선아리랑예술단, 강원소리진흥회, 가무악패 풍)이 차례로 무대로 오르면서 소리와 몸짓을 품앗이하는 형태의 합동공연을 선보여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오정해는 자신이 부른 '홀로아리랑'으로 차분해진 공연장 분위기를 '각설이타령'으로 불리는 '장타령'으로 순식간에 반전시키는 개인기(?)로 재미를 배가시키는 감초 역할을 했다.

최윤필 총연출은 “올해 공연은 '온고지신'이라는 주제처럼 옛것을 제대로 알고 튼튼한 기본기 안에서 경쟁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며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22일 장터 공연은 신들린 동해안별신굿 공연과 줄타기 공연이 추가돼 더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오석기·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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